지난 6월 28일에 춘화처리가 끝난 자이언트 세콰이어 씨앗을 모종판에 1립씩 파종했었다.
인터넷에서는 빠르면 며칠, 늦으면 2~3달까지 발아를 기다려야 된다고 하여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있었다.
정확히는 뭐가 달라졌겠냐며 신경도 쓰고 있지 않았다.
2021.06.28 - [취미] - 자이언트 세콰이어 씨앗 파종하다
그런데 오늘 지나가는 길에 문득 생각이 나서 살짝 들여다보니 초록색의 이파리가 조그맣게 보이는 것이 아닌가.
인터넷에서만 보던 자이언트 세콰이어의 새싹이었다.
한녀석만 일찍 나온 것인가 싶었는데, 다른 모종판에도 한두개씩 고개를 내밀고 있었다.
모종판 9개. 총 108립 중에 초록색 새싹이 튼 것은 11립.
파종을 한지 11일만에 10%의 발아율을 보여주고 있다.
다른 종류의 씨앗이었다면 환불을 고려할 발아율이지만, 극악에 가까운 낮은 발아율을 소문으로 익히 들어왔기에 10%의 발아율만으로 감지덕지 받아들일 수 있었다.
헌데 이제부터가 더 어려운 과정이다.
공기중 습도는 높아야되지만, 뿌리는 건조해야되고, 햇빛은 부족하지 않게 충분히 쐬어주어야 되는 까다로운 새싹님이니 말이다.
특히나 무덥고 햇볕이 너무 강렬한 이런 한여름에 햇볕을 쬐어 주자니, 저 모종판 뚜껑 안에서 찜기처럼 뜨겁게 익어버리지 않을까 걱정이 든다.
그래서 어떻게 햇볕을 보여줘야되나 걱정스럽게 살펴보는데, 새싹중에 이미 누워있거나 이파리가 흙 위에 흩어져 있는 녀석들도 보이는 것이 조금 의아했다.
누워있는 새싹의 경우 너무 습한 것이 문제였나 싶어서, 똑바로 다시 심어주려고 뽑아보니... 뿌리가 없었다.
그리고 뽑아낸 자리 안으로 투명하고 조그만 애벌래가 보였다.
다른 블로그에서 보았던 뿌리파리의 애벌래가 틀림 없었다.
여타 다른 식물들도 아니고, 비싸게 구해서 어렵게 틔운 싹이 뿌리부터 파먹혀 죽는다니 심각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뿌리파리에 대해서 배웠던 블로그에서 알게된 대처 방법으로 과산화수소를 희석하여 모종판에 골고루 조금씩 뿌려주었다.
이미 올라온 싹에게는 좋지 못한 영향을 끼치겠지만, 지금 당장 뿌리를 파먹는 해충을 퇴치하지 못한다면 어차피 모든 싹은 살아남지 못할테니 과감하게 방재했다.
아아. 기대보다 많은 싹을 틔워주어서 기쁘다가도, 해충에 몸살앓는 모습을 보니 걱정스럽기도 하다.
과산화수소의 처방이 부디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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