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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

넷플릭스 영화. 트롤의 습격을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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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추천 영화에서 나의 독특한 취향에 걸맞는 영화를 하나 발견했다.

B급 감성의 미신이나 전설과 같은 초자연 현상에 대한 영화 말이다.

영화의 제목은 바로 트롤의 습격.

보통 한국 남성들에게는 트롤이라고 하면 게임이나 판타지 소설에서 학습된 괴물의 형상을 많이 떠올리게 될듯하다.

나 또한 거기에서 벗어나지 못한 부류였는데, 이 영화에서 말하는 트롤은 내가 상상하고 알고 있는 그러한 종류는 아닌듯 싶었다.

트롤이란 이름과 그 기원은 공유하겠지만, 이 영화의 트롤은 조금 더 변형되지 않은 그 지방 특유의 미신을 날 것으로 보여주고 있다.

아시아 권으로 넘어오며 변형되고 왜곡된 트롤이 아니라, 북유럽의 토착 민담에 나오는 그 토롤 말이다.

이 영화 트롤의 습격에서는 과거 인간과 함께 공존해 왔던 트롤들이 과거 기독교가 득세하던 시절에 인간들에게 몰살 당하였고, 현재는 단순히 미신으로만 남아 우스게 소리로만 여겨지는 세상을 바탕으로 그려졌다.

과거 몰살된 동족과는 달리 살아남은 마지막 트롤이 다이너마이트를 이용한 공사 현장에서 깨어나게 되고, 동족들의 무덤을 찾아가는 동안 놀란 인간들과 갈등을 빚게 된다.

중간에 조금씩 트롤과 인간의 갈등과 함께 공존할 수 있을 가능성도 보여주지만, 과거 트롤들을 모두 몰살시켜버린 인간들과 마찬가지로 현재의 인간들도 트롤을 배제하는데에만 초점을 맞춘다.

그나마 트롤을 알아보고 이해하려는 주인공이 영화의 마지막에 가서야 성난 트롤을 멈춰 세우고 진정시키는데 성공하지만, 때마침 떠오른 강렬한 일출에 거대한 트롤은 커다란 잿더미가 되어 버린다.

결국은 과거의 인류가 그러했듯이 현재의 인간들 또한 자신과 다르고 알지 못하는 존재에 대해 받아들이지 못하고 배제하고 밀어내는 모습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과거의 인류에 비해 많은 지식을 쌓고 발전했지만, 여전히 우리는 과거와 달라질 것 없는 실수하고 잘못된 행동을 반복하는 부족한 존재임을 보여준다.

개개의 인간은 발전해 가는데 인류는 어째서 자꾸 제자리 걸음만 하고 있는지, 이런 제자리 걸음을 하는 동안에 사라져만 가는 소중한 것들에 아쉽고 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