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취순 12년 숙성. 3L 대용량을 마시다.

 

이번 추석을 맞이하여 가족들과 함께 나눠 마실 목적으로 술을 한병 구입해 두었다.

예전부터 한번 사보고 싶었지만, 혼자서 마시기엔 엄두가 나지 않았던 제품.

마침 추석 모임을 핑계로 구입을 해 보았다.

그래서 챙겨둔 그 술은 바로 매취순 12년 되시겠다.

본래 작은 병으로 구입할 수 있는 매취순은 5년 숙성에 알콜 도수 14%의 제품이다.

하지만 이 제품은 12년 숙성에 18%의 조금 더 높은 도수의 제품이다.

그리고 한눈에 보이듯이 3L라는 아름다운 대용량이 이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이다.

일반 제품이 375ml인데, 그 8병이 들어가는 대용량 제품.

양도 많은데, 더 고숙성에, 도수까지 높은데, 가격은 용량 대비 살짝 저렴한 수준.

이런저런 요소들이 모여서 한번쯤은 꼭 사서 마셔보고 싶은 제품이었는데, 시기 좋은 핑계거리에 힘입어 우리 집까지 업어왔다.

 

맛과 향이야 익히 아는 일반 매취순과 큰 차이점을 느끼진 못했다.

비교 시음을 하지 않아서 그런듯한데, 그럼에도 달고 새콤한 매실주의 맛과 향만큼은 조금 더 짙은 것 같다고 느껴졌다.

그리고 18%에 달하는 도수에도 불구하고 일반 소주에서 날법한 비릿한 알콜 부즈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는데, 이것만으로도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

물론 3L에 38,000원으로 일반 소주보다 몇배는 더 비싼 가격이니, 이 정도 품질은 당연한 것일 수도 있겠다.

아무튼 내 개인적으로는 구입 과정부터 맛과 향까지 모두 만족스러웠는데, 가족들도 비슷한 마음이었을까.

이틀만에 빈병으로 만들어 분리수거를 잘 해두고 왔다.

병이 워낙 커서 놔둘 곳이 마땅치 않은게 문제이기는 하지만, 좋은 가격으로 또 할인행사를 한다면 한병 더 구입해 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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