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리지널의 영화를 한편 보았다.
(스포 때문에 보진 않았지만) 유투브에서도 이 영화 관련하여 추천 영상이 있었다.
게다가 넷플릭스 자체 설명에서도 전세계 시청률 1위에 줄리아 로버츠, 마허살라 알리, 에단 호크 주연이라며 대작 영화의 냄새를 풀풀 풍기는 것이 아닌가.
마지막으로 영화 장르가 아포칼립스 스릴러란다.
그렇게 보게 된 영화인 리브 더 월드 비하인드.
영화를 다 보고난 짧은 소감은, 이도저도 아닌 맹탕이라는 것이다.
많은 넷플릭스 오리지널의 작품들이 기발한 아이디어로 시작하지만, 중반을 채 지나기 전에 갈길을 잃고 헤매이다 어정쩡하게 끝맺음을 하는데, 이 영화도 딱 그 전철을 답습하고 있는 것이다.
좀비라던지 바이러스나 괴물, 혹은 외계 생명체 등 공상속의 산물에 의한 아포칼립스가 아니었다.
아포칼립스란 상황을 지극히 현실에서 가능할 법한 방법으로 상상하고 연출해 냈다는 것에는 무척이나 큰 감탄을 했다.
그런데 이 영화는 그 좋은 아이디어를 소개하는데 그쳤다는게 가장 큰 아쉬움이다.
현실적이며 공감 가능한 방법의 아포칼립스는 벌어졌지만, 그것이 영화 속 인물들에게 위기나 위협이 되질 못했다.
조금 더 과장을 보태자면, 조금 걱정스럽고 상황을 불편하게 만드는 정도의 장치에 불과해 보였다.
그리고 영화 내내 등장 인물들 사이의 불협화음이나 갈등상황이 계속 연출되었는데, 인물들 사이의 긴장감을 고조시켜 스릴러를 의도했던 것 같다.
다만 아쉽게도 그 갈등 상황 자체가 크게 공감되는 부분이 없다시피하고, 남들 티격태격 하는 것을 자꾸만 보고 있자니 나까지 불쾌해지는 수준이라서 스릴러라고 보긴 어려울 것 같았다.
그 장면들을 보고 있자면, '쟤는 왜 저렇게 성격이 꼬였지?', '쟤네들 왜 자꾸만 억지로 싸우려는 거야?'라는 생각만 들었으니 말이다.
뭐 갈등의 원인과 과정도 뜬금 없으니 갈등의 해소마저도 어이없을 수준이었다.
영화가 진행되는 동안 곳곳에서 기발하고 훌륭한 아이디어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으나, 전체적으로 길을 잃고 헤매인 어정쩡한 작품이라는 것이 내 감상평이다.
이게 왜 전세계 시청률 1위에 올해 최고의 영화라는 것인지 이해가 되질 않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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