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기진 배를 움켜잡고 냉장고를 뒤지다가 제품 하나를 발견했다.
프로즌 마라탕 진한맛이라 적힌 냉동 밀키트가 바로 그것이었는데, 얼핏 기억나기로는 아들 녀석 먹이려고 구입했는데 잘 먹지 않았다고 들었던 것 같다.
그래서 내 일용할 양식으로 삼아보기로 했다.
이 프로즌 마라탕을 개봉해 보니, 얼려진 육수, 소고기, 옥수수면, 마라소스와 각종 부재료가 함께 들어있었다.
안내되어 있는 조리 방법은 아주 간단했다.
마라소스를 제외한 모든 재료를 함께 넣고 끓이고, 다 익으면 불은 끈 후 마라소스를 첨가하여 먹으면 되는 것이었다.
풍겨오는 향은 무척이나 괜찮게 느껴졌는데, 맛을 보니 내가 기대했던 종류의 마라탕은 아니였다.
중국 본토의 마라탕을 접해본 적이 없으니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국내에서 먹던 마라탕과는 결코 방향이 같지 않았다.
마라 소스의 알싸하고 매운 향신료들이 무척이나 강하게 피어오르는데, 내가 여지껏 먹어오던 마라탕과 비교하면 무엇인가 재료 하나가 빠진 느낌이었다.
감칠맛이라고 해야할까? 곰탕이나 국밥 등에서 연상할 수 있는 국물 베이스의 구수하고 묵직한 무엇인가가 통채로 빠져있는 느낌이다.
보통 그런 종류의 묵직한 국물맛 덕분에 마라탕에 쌀밥을 함께 먹기도 하는 것인데, 이 프로즌 마라탕은 가벼운 국물에 알싸하고 자극적인 향신료만 강하게 느껴지는 느낌이었다.
쌀밥을 함께 먹고 싶다는 마음은 커녕 국물조차 떠먹기에 부담스러운 정도였다.
설거지와 음식물 쓰레기까지 염려하는 내가 이럴진데, 아들 녀석의 입에서는 먹지 않겠다는 말이 튀어나올만하다 싶었다.
음. 마라탕을 쉽게 봤는데, 음식점이든 밀키트든 간에 의외로 맛의 편차가 꽤나 큰 음식인가 보다.

프로즌 원팩 마라탕 매운맛 (냉동), 470g, 1개
COUPANG
www.coupang.com
한성마라탕 마유유 찐 마라탕 밀키트 2인분(1200g) 순한맛
COUPANG
www.coupang.com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먹부림'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메 깐풍기를 맛보다. (2) | 2024.09.13 |
---|---|
국순당 자연담은 복분자 막걸리를 맛보다. (4) | 2024.09.03 |
냉수육 & 중화냉면을 만들어 먹다. (0) | 2024.07.06 |
제주 탐라주 & 아삭 골드 (0) | 2024.07.04 |
리버스 시어링 티본 스테이크 & 알리오올리오 스파게티 파스타를 만들어 먹다. (3) | 2024.06.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