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과 오랜만에 나들이를 다녀왔다.
물이 많이 빠진다는 주말에 맞추어 변산 고사포 해수욕장 옆에 위치한 하섬으로 해루질을 목적으로 하는 나들이를 말이다.
해루질을 다니는 다른 사람들을 보면 꽃게나 낙지도 잡고, 맛조개도 쉽게들 잡는다는데, 해루질 경험이 일천한 우리 가족에게는 도통 딴 세상 이야기일 뿐이었다.
이번 해루질도 역시 마찬가지로 물빠진 해변을 오랫동안 뒤적여 보았으나, 게 한마리 볼 수 없었고 맛조개 구멍 또한 눈에 띄지 않았다.
한참을 바위만 뒤집고 다니다 지쳐 돌아오니, 아버지는 떡조개를 한가득, 어머니는 고동을 한가득 잡아 놓으신게 아닌가.
나는 빈손인데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부모님들은 뭘 많이도 잡아 놓으셨다.
고동이야 나도 돌을 뒤집으면서 크기가 큼지막한 것들로 조금 주워담긴 했는데, 사실상 양이 많지 않아 빈손에 가까울 뿐이다.
근데 대체 저 손바닥만한 떡조개들은 어디서, 어떻게 잡는 것이지?
중간 결과를 보고서 바위 뒤집기는 그만두기로 했다.
아버지 옆에 붙어서 조개 구멍 찾는 것부터 하나씩 배웠고, 여러 시행착오를 거쳐 나도 나름 떡조개만큼은 캐낼 수 있게 되었다.
결국 두 부자가 떡조개만을 공략하여 20리터짜리 페일통 하나를 떡조개로 가득 채우는데 성공했다.
그 동안 어머니는 같은 양의 고동을 모아 놓으셨고 말이다.
기대했던 꽃게나 맛조개는 구경도 못했지만, 대신 떡조개와 고동으로 페일통 두개만큼 채워냈다.
쪼그려 앉아서 안하던 호미질을 내내 하고 나니, 온몸이 근육통이다.
그래서 셀프 칭찬으로 삼겹살을 잔뜩 구워내 저녁 식사를 준비했고, 그 것으로 해루질 여행을 마무리 했다.
고동은 전부 부모님 댁으로 가고 떡조개만 조금 받아왔는데, 이제 해감을 잘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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