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부진했던 작년의 캠핑 라이프를 반성하며, 올해만큼은 캠핑을 더 많이 다니자고 결심을 했었다.
그래서 아직은 추위가 완전히 가시지 않았던 시기에 캠핑을 또 다녀왔었다.
오랜만의 캠핑이라 다시금 헤매이기도 하고, 아들 녀석이 갑자기 낚시가 하고 싶다는 요청에 맞추어 고민 끝에 전남 강진으로 향했다.
목적지로 한 곳은 정확히는 전남 강진의 마량항이었는데, 10년 전에 자주 들락거리던 장소라 심적 부담이 적었기 때문이다.
주차장도 한켠에 있고, 편의점과 음식점도 곳곳에 많은데다가, 방파제에서 낚시도 할 수 있으니 지금 상황에 최적이다 싶었다.
오랜만에 방문한 강진 마량항은 내 기억 속의 그것과는 사믓 달랐다.
곳곳에 조형물이 생겼고, 건물이 더 들어섰으며, 주차장 또한 깨끗하고 넓게 확장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
낚시대를 펼쳐놓고 스텔스 차박을 생각했던 우리 가족에게는 무엇하나 나쁠게 없는 변화였다.
거의 10년만에 낚시대를 펼쳐보는 초보 낚시꾼인 내가 아들에게 낚시를 가르쳐주려니 여간 곤혹스러울 수 없었다.
아들 녀석은 낚시로 무언가를 잡고는 싶지만, 눈 앞에 보이는 방파제까지 걸어가고픈 열정은 없었다.
그래서 주차장 한켠에 자리를 잡은채 내항으로 원투낚시를 시작했다.
입질은 전혀 없었는데, 불가사리만 여럿 올라오는 것이 전부였다.
조그만 물고기라도 하나 올라왔으면 했는데, 초보 낚시꾼 두명에게는 그마저도 허락되지 않았다.
결국은 낚시로 한마리도 잡질 못했지만, 그냥 뭐라도 사서 먹기로 했다.
주차장 바로 뒤에 위치한 어판장에서 산낙지 두마리와 작은 광어 한마리를 사왔다.
라면과 함께 살짝 익혀준 낙지 두마리는 아들 녀석의 입속으로 호로록 들어가고, 광어회는 와이프와 내 입으로 들어갔다.
놀거리가 떨어진 우리는 강진읍쪽으로 되돌아 올라가기 시작했다.
중간에 들린 강진청자박물관에 펼쳐진 유채꽃밭에서 통 부족했던 가족사진도 여럿 찍고,
청자 꽃병과 물컵에 음각 문양을 새겨넣는 체험활동도 몇년만에 다시금 해봤다.
2년전쯤에 이곳에서 식기 세트를 만들어 갔었는데, 각종 포켓몬들을 그렸던 것이 기억난다.
그런데 이번에도 우리 아들은 포켓몬이네?
강진읍으로 마저 올라와 우리 가족의 추억 맛집인 옥이 칼국수에 방문하여 바지락 칼국수와 감자 옹심이 만두를 양껏 포식해 주었다.
애들에겐 바지락 칼국수보다도 옹심이 만두가 더 잘 먹히는듯하다.
다음날 강진읍 호수공원에서 아침 산책을 하며, 포켓몬고로 여러 포켓몬들을 잡아나갔다.
깨끗하고 잘 관리된 호수공원인데, 둘레 산책길 또한 꽤나 길이가 나오는 것 같다.
점심 때가 되어 옆 동네인 장흥읍으로 이동하여 탐진강변에서 애들 에너지를 양껏 소진시켰다.
그리고선 허기진 아이들 뱃속에 장흥한우와 냉면을 가득 넣어주었다.
보통 우리 가족의 캠핑 스타일은 한장소에 정박하여 하루이틀 이상은 버티다가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었는데, 이렇게 정박지에서 판을 벌리지 않고 여러 장소를 옮겨다니며 체험하는 것도 재미난 방법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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