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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여행

[카운티 버스 캠핑카] 전남 완도군 약산도 가사동백숲해변. 노지캠핑.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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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에 오랜만에 캠핑을 다녀올 기회에 조금 멀리 다녀왔다.

완도군에 속해 있는 약산도 구석에 있는 조그만 해변.

가사동백숲해변이 이번 목적지였다.

강진 마량항에 잠시 들려 어판장에서 낙지 몇마리(아들의 요청)와 광어 회 한접시(와이프의 요청)을 공수해 왔다.

그리곤 다시금 출발하여 도착한 곳이 바로 약산도의 가사동백숲해변.

작은 모래사장 끝에 있는 콘크리트 바닥 주차장 한켠에 자리 잡았다.

 

오랜만에 캠핑 짐들을 세팅하려니, 뭐가 그리도 짐이 많은지 고역이었다.

아들 입으로는 데친 낙지 다리들이 들어가고, 와이프와 내 입으론 광어회가 즐겁게 들어갔다.

멀고 먼 이 장소를 이번 캠핑지로 잡은 이유는 아들의 캠핑 때 해보고 싶은게 있다는 요청 때문이었다.

 

아들이 캠핑에서 해보고 싶다는 것은 바로 낚시.

캠핑을 다니면서 모래는 좀 많이 파고, 통발은 여러번 던져봤어도, 낚시를 하는 것은 전혀 보여준 적이 없었다.

총각 때 조금 해보던 낚시를 결혼 이후 한번도 해본적이 없는게 그 이유인데, 아들 녀석은 어디서 낚시란 것을 보고 호기심을 가졌는지 당당히도 해보고 싶단다.

그래서 초보 낚시꾼도 되지 못한 나로써는 아들의 요청이 곤혹스러우면서도, 왠지 기회다 싶기도 하였다.

아무튼 틈틈히 사서 모은 낚시 장비들을 이날 개시하는 기회를 가졌다.

자리를 잡은 장소 바로 앞에서 원투 낚시를 시작했고, 운 나쁜 보리멸이 우리 손에 잡혔다.

그 낚시 뽕을 한번 맞은 아들 녀석은 하루 내내 낚시대 주변을 떠나지 못하고, 낚시 망령이 되었다.

 

이번 캠핑을 온전히 낚시에 매달린 결과 크고 작은 보리멸도 몇마리 더 잡아 내고,

조그만 복어도 한마리 끌어 올렸다.

 

끈적한 점액이 줄줄 흘러내리는 망둥어 처럼 생긴 이름 모를 고기도 하나 올라오고,

중간에 오징어 루어 낚시를 도전해보는 중에는 수초도 여럿 끌어 올렸다.

이틀동안 낚시에 집중한 결과로는 결과가 영 시원찮아 보일 수도 있는데, 미끼를 던지면 낚시대를 놓아두기도 전에 입질이 바로 올 정도로 무엇인가 미끼에 반응하는 생명체들은 무척이나 많았다.

다만 챔질을 해도 걸려오는 것이 없을 때가 많았고, 묵직하게 끌려오는 중에 바늘이 빠진 것처럼 갑자기 가벼워지는 경우가 정말 많았을 뿐이다.

 

그리고 한참 후에서야 바늘에 걸리지 않고, 끌어오다가 빠져버리는 입질들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그 잦은 입질과 미끼 도둑의 정체는 깨다시꽃게였다.

남해와 동해 모래사장에서 많이 보인다는 그 깨다시꽃게인데, 이게 전남에서 보일줄은 몰랐다.

수많은 입질들 중에서 다리 사이에 바늘이 끼어서 끌려나온 깨다시꽃게는 단 두마리에 불과했다.

아마도 내가 원투낚시로 미끼를 던졌던 장소가 모래밭이고, 그 근처에 깨다시꽃게가 바글거리고 있나보다.

몇년 전쯤에 게 낚시 어구가 불법이 되었다고 하더니만 잡는 사람이 없으니 개체수가 많이 불어난 것 같은데, 그 덕분에 아들 녀석의 첫 낚시는 잦은 입질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낚아 올린 물고기는 많지 않은 결과로 마무리 되었다.

같이 던져둔 통발에는 깨다시꽃게는 안들어오고 작은 박하지 하나만 들어와 있던데, 다음 낚시에는 게를 집중적으로 노려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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