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녀석이 또 무엇인가를 보고 왔다.
갑자기 모나미 스토어를 가보고 싶다는 것이 아닌가.
예전에 아들 녀석이 미술 학원을 한참 다닐 때 모나미 쪽 대회에서 상도 받아오더니 내적 친밀감이 쌓여 있었나보다.
그래서 이번에 서울에 갈 기회가 있어서, 약속 시간보다 일찍 출발하여 잠깐 모나미 스토어 성수점을 방문했다.
스토어 안에 들어 있는 다양한 모나미 펜들을 구경하고, 연습지에 작성도 해보는 시간을 갖다가, 미리 예약해 두었던 나만의 잉크 만들기 DIY 체험을 시작했다.
남은 예약이 1자리 뿐이라 아들 녀석만 체험을 진행하고, 내가 옆자리에 앉아서 보조해 주는 식으로 체험을 할 수 있었다.
체험석 앞에 비치된 색상표를 참고하여, 각종 잉크들을 비율대로 섞어서 나만의 잉크 레시피를 작성해 나가는 체험이었다.
색상표에서 대략적으로 원하는 색상을 찾아서 조색한 후, 조금씩 색상을 추가하고 비율을 조절해 가면서, 가장 마음에 드는 색상을 찾아가는 방식이었다.
설명도 어려울 것이 없었고, 체험 과정도 복잡하지 않았기에 1시간이라는 조색 시간이 너무 길지 않나 생각했는데, 의외로 넉넉치 않은 시간이었다.
잉크를 조색한 후 유리 막대로 두껍고 진하게 선을 그어 마르는 과정을 살펴보기도 하고, 펜촉으로 가느다란 선을 그어 필기감을 확인하기도 하는 등 꽤나 전문적인 과정이 포함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 모든 조색 과정을 다시금 재현할 수 있도록, 매번 잉크 색상별로 들어가는 방울 숫자를 기록하여 레시피 작성까지 해야했다.
한마디로 여러 색상의 잉크를 제조해 보고, 마음에 드는 잉크를 만들기 위해 세밀하게 따질수록 시간과 노력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체험이었다.
어떻게 잉크 한방울에 그렇게까지 잉크의 색상과 느낌이 크게 변하고 마는지.
깊게 파고들수록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행히도 아들 녀석의 취향은 체험 시작 전부터 확고했다.
파란색인데, 조금 연하면서 선명한 느낌을 원한다는 지향점이 명확하니, 결과물을 내기가 조금은 수월했다.
오히려 원하는 파란색 만들기가 너무 빨리 끝나서, 남는 시간동안 '핑크도 만들어 보자', '올리브색도 만들어보자'라면서 시간을 떼우기 바쁠 정도였다.
결국 아들과 함께 찾은 색상에 맞춰서 나만의 잉크 레시피를 작성하고, 그 레시피에 맞춘 DIY잉크 한병 받았다.
그리고 그 잉크를 담은 플러스펜도 하나 제작하여 받아왔다.
나만의 잉크 한병, 플러스펜 한개까지 챙겨오는 1시간 넘는 잉크 제작 체험 비용이 25,000원이면 꽤나 괜찮은, 아니 오히려 요즘 물가에 저렴한듯하다.
지금이야 이 결과물들을 애지중지하는 아들 녀석 덕분에 집 한켠에 전시만 하고 있지만, 나중에 만년필 등을 활용하게 되는 때 아들 녀석의 잉크를 사용해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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