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0일과 11일에 고흥으로 캠핑을 다녀왔다.
정확히는 9일, 금요일 밤에 출발하여 도착하자마자 밤잠을 자고 일어나 10일 토요일을 온전히 여유롭게 즐기고,
11일 일요일에 여유롭게 출발하여 되돌아 오는 계획이었다.
처음해보는 카운티 캠핑카의 밤운전.
속으로는 무척이나 걱정되고 두근거렸지만, 전남의 한가한 밤길은 정체도 없고 신호등도 많지 않아서 걱정했던 것 보다는 수월하게 첫번째 밤운전을 마칠 수 있었다.
발포해수욕장
화장실(o), 개수대(o), 분리수거(o), 매점 혹은 카페(x)
그렇게 어둠을 찢고 달려서 도착한 곳이 바로 고흥 발포 해수욕장!
광주로 집을 옮기기 전에, 순천에서 살때는 몇번씩이나 당일치기로 놀다가던 해변이었다.
잠을 자고 일어나니 캠핑카 안에서 일출과 함께 보는 멋진 바다의 모습이 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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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아들과 함께 모레놀이 시작!
어차피 허물어지고 사라져버릴 모래라면 방향성 없이 무작정 파고 뿌린다! 신나는 모래놀이!!
사진에 보이는 모습처럼 저 위쪽의 좁은 공간 위에, 잘 보이지도 않는 한밤중에 주차를 하느라고 진땀깨나 쏟았다.
하지만 아침에 일어나 보이는 오션뷰?로 모든 노고와 어려움은 씻은듯이 사라졌다.(이미 어젯밤 일이긴 하지만..)
길~다란 해변인데 아직은 찬바람이 부는 4월이라서 그런지 해변에 사람이 많이 없어서 좋았다.
7, 8월의 한여름에도 여긴 그렇게 사람이 많지 않았었는데, 화장실도 있고, 개수대와 분리수거까지 전부 되니 우리에겐 딱 좋은 노지 캠핑지라고 할 수 있겠다.
해수욕장의 모래놀이가 지켜워질 때쯤, 근처에 있는 고흥 나로우주센터로 이동했다.
아들녀석이 행성 놀이에 흠뻑 빠져 있는데, 마침 가까운 곳에 관련 센터가 있으니 좋다고 달려왔다.
나로우주센터
주차장(o), 개수대(o), 화장실(o), 해변(o)
우주복 입은 우주비행사가 되어 사진도 찍고,
좋아하는 행성 중 지구가 커~다랗게 모형이 놓여 있으니 신나서 방방 뛰기도 하고,
버튼을 누르면 태양계의 각종 천체의 모습을 투영해주는 모형 앞에서 아~주 오랫동안 눌러보고 쳐다보고, 사진찍다가 겨우 겨우 달래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아들은 무척이나 좋아했는데, 따라다니는 입장에서는 힘이 부족한...
나로우주센터 관람을 마친 후 가까운 나로우주 해수욕장에 자리를 잡았다.
주차장에는 이미 많은 캠퍼들이 자리해 있어서, 약간의 산길과 밭길을 건너 해수욕장 안쪽의 커다란 소나무 아래에 홀로 자리 잡았다.
나로우주 해수욕장
화장실(o), 개수대(o), 분리수거(o), 음식물수거(o), 매점(o)
나로우주센터가 생각보다 재미있었던지, 캠핑카 안에서 간식 먹으면서도 행성 관련된 유투브를 시청하고..(저 바깥의 바다뷰를 보려고 여기까지 들어왔는데... 유투브는 못 이기지. 암.)
해변 산책을 하며 사진도 같이 찍고,(아들 두 손 안의 동그라미가 천왕성임.)
노을이 지기 시작하자 물이 많이 빠진 모래사장을 함께 거닐며 놀았다.
미세먼지도, 구름도 없이 맑고 예뻤던 날씨.
그리고 역시나 모래사장에 행성 그리기 ㅎㅎㅎ
주변에 굴러다니는 나무조각으로 오늘 공부한 태양계 행성 모두를 그리고 쓰기를 반복했다.
커다란 소나무 아래에 홀로 자리 잡은 우리 캠핑카.
산책하는 사람들도 이쪽까지는 잘 오지 않아서, 코로나 시대에 아주 적적한 위치 선정이었다.
파도가 우리의 행성을 모두 지워버리자...
다시 시작된 행성 그리기.
모래놀이가 끝이 나질 않는다.
해질녘까지 모레에 행성을 그렸고, 다음날 아침에 일어났을 때 당연하게도 파도에 다 지워진 행성을 한번씩 더 그리고 나서야 철수할 수 있었다.
돌아오늘 길에 조주석 카시트에 자리잡으신 아들은,
팔자 좋게도 발을 턱하니 올려놓고 꿀잠을 주무신다.
몇번 안되는 캠핑카 운용에 우리 아들은 씩씩하게 잘 적응하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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