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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여행

[카운티 버스 캠핑카] 전남 신안 짱뚱어해수욕장. 노지 캠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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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마음 먹고 장거리 초행길을 달렸다.

금요일 퇴근 후 저녁에 출발하여 밤동안에 아들을 재우면서 달리고, 도착하고서도 쭉~ 밤잠을 이어서 재우면,

다음날인 토요일은 아침부터 하루종일 운전 필요없이 온전히 캠핑 및 휴식을 즐길 수 있을거라는 계획이었다.

그래서 예전부터 한번 꼭 가고 싶었던 신안 증도에 위치한 짱뚱어 해수욕장으로 출발했다.

 

전남 신안군 짱뚱어해수욕장 3주차장

화장실: O (1주차장에 상시 개방)

샤워실: O (현재 폐쇄중)

분리수거: O

              개수대: O (현재 대부분 단수 중, 1주차장 화장실 앞에는 개방 중)

 

그래. 해수욕장의 이 뷰가 보고 싶었다.

깨끗하고 넓은 모래사장에 파라솔이 예쁘게 꽂혀있는 이 모습을.

1주차장은 짱뚱어 다리 바로 앞이지만 좁았고,

2주차장은 잔디밭과 놀이터가 접해 있지만 이미 선객들이 많아서

넓고 자리가 많이 남아있던 3주차장의 바다 바로 앞에 자리 잡았다.

이 자리마저도 시간이 지나자 차박을 목적으로 한 사람들이 많아져서,

늦게 출발해서는 좋은 자리를 얻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바다에 왔으니 한다. 모레놀이.

뇌는 잠시간 내려놓고, 모레를 뜨고 뿌리고, 채우고 엎는다.

이곳의 해수욕장은 정말 길었다. 

남북으로 이어지는 길다란 모래사장은 아래로 내려가면 이름이 바뀔정도로 광활한 넓이를 자랑하는데,

아들과 꽃게나 고동, 눈먼 물고기를 잡아야하는 우리에게는 완벽하게 모래로만 이루어진 이 해수욕장은

생태체험하기에 어려움이 따르는 조그만 문제가 있긴했다.

물론 물이 빠지고 어두워지면 손바닥보다 작은 꽃게 등이 나오는 듯 싶지만, 역시나 나에겐 죽은 녀석들만 보일 따름이었다.

 

이 해변의 장점으로 일몰 맛집이라는 것?

날씨가 좋아서인지 붉은 노을과 함께 떨어지는 해를 거의 끝까지 앉은 자리에서 볼 수 있는 일몰 맛집!

이날 해가 지는 모습을 처음으로 아들과 같이 감상할 수 있었다.

게다가 이곳이 외해와 만나는 끝단이라서 그런 것인지, 밤하늘에 정말로 많은 별이 보였다.

일부러 어닝 바깥쪽으로 나와 앉아서 하늘을 보며, 평소에 접해보지 못한 별이 가득한 밤하늘을 구경했다.

안타깝게도 별자리에 대해선 아는바가 없어서, 겨우겨우 북두칠성만을 아들에게 찾아줄 수 있었다.

다음날 일요일 아침이 되어 1주차장 쪽에 있는 짱뚱어 다리를 함께 걸었다.

넓은 갯벌에 높이 띄워 지나가도록 만든 이 다리 양쪽에는 해변에선 보이지도 않던 게와 짱뚱어가 셀 수도 없이 무수히 뛰어 다니고 있었다.

손가락보다도 더 큰 짱뚱어들과 어깨춤을 자꾸 추는 게들이 바로 눈 앞에 펼쳐져 있지만, 손이 닫지 않는 그들.

자연보호와 관광이라는 상반되는 두 가지 입장 사이에서 참으로 잘 만들어 놓은 다리가 아닌가 싶다.

 

집으로 다시 돌아가야할 일요일인데, 아쉽고 아깝게도 날씨가 더욱 좋아지고 있다.

신안 바다에 접한 우리의 카운티 버스 캠핑카.

구매 여부를 두고 한동안 많이 망설였지만, 이렇게 추억을 하나씩 쌓아가다보니 올해라도 구입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다. (대만족!)

이곳도 서해안 바다라고 조수간만의 차가 상당히 컸다.

물이 밀려 들어올 때에는 위 사진과 같이 주차자리 바로 아래까지 물이 차오르고,

바닷물이 나갈 때에는 넓은 모래사장을 자랑하는 해변이 된다.

이런 바다의 변화가 한눈에 보이는 3주차장은 우리에게 딱 좋았던 캠핑 정박지였다.

 

마지막으로 집으로 돌아오면서 아들과 함께 만든 태양계 조개껍질.

매번 바다에 놀러 갈때마다 돌맹이 혹은 조개껍질에 색칠해서 태양계를 만드는데, 우리 아들은 매번 하는 이 놀이가 지겹지도 않고 항상 재미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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