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 따라서 유행에 휩쓸리듯 위스키를 시작하다 보니, 개인적인 취향도 찾지 못한채 엔트리 급의 위스키만 잔뜩 쌓아 놓게 되었다.
잔뜩 쌓인 위스키들이 마치 미뤄둔 숙제처럼 부담스럽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다양하고 새로운 위스키의 맛과 향에 크게 흥미가 끌지 않는 수준에 다달았다.
그래서 입맛에 맞는 가성비 위스키 몇 종류만 유지하고 나머지는 조금씩 털어내고자 결론을 내렸다.
버번 종류에서 가장 입맛에 맞다고 느꼈던 것이 와일드 터키 101 8년이었는데, 101 nas는 조금 거칠다 느껴졌고, 비교를 위해 아껴두었던 레어브리드를 개봉하게 되었다.


막 개봉을 하고서 느껴지는 향은 아세톤 같은 자극적인 감각과 달달한 향이 조금 느껴졌다.
첫 입에 부드러운 바닐라, 카라멜의 중간 어디쯤의 맛과 함께 상큼한 과실 비슷한 스파이시가 그보다 옅은 스모키와 함께 느껴진다.
목넘김 이후로 단맛과 함께 화한 스파이시가 입안에 가득 남아 있다.
전체적으로는 와일드 터키 101과 같은 맛과 향으로 구성이 되어 있다고 느껴졌다.
101에 있던 맛과 향 중에 빠진 것도 없고, 새롭게 추가된 맛과 향 또한 따로 찾을 수 없었다.
같은 맛과 향들의 조합인데, 그 맛과 향들이 조금 더 짙고 풍성하다고 느껴졌다.
분명히 101 8년보다 모든 부분에서 상위 호환이지만, 그 정도의 차이가 2배 가격을 지불할 정도까지냐고 물어본다면 조금은 의문이다.
복잡한 술장을 정리하고 단순화 시킬 데일리 위스키를 찾고 있는 입장에서 생각해 보자면, 와일드 터키 101 nas나 8년을 기본으로 가져가면서 한번씩 더 진하고 강한 맛이 필요할 때 레어브리드를 선택하는 것으로 가닥이 잡힌다.
버번은 와일드 터키로 가닥을 잡았으니, 이젠 스카치 위스키 쪽에서도 데일리로 유지할 브랜드 하나를 골라 봐야겠다.

'먹부림'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백주. 황금주를 맛보다. (0) | 2025.11.02 |
|---|---|
| 무인양품. 홍게살 솥밥용 키트를 맛보다. (0) | 2025.10.31 |
| 백주. 제갈량주 32%를 마시다. (0) | 2025.10.02 |
| 싱글톤 더프타운 12년을 맛보다 (1) | 2025.09.15 |
| 그라함 LBV 2019 포트와인을 맛보다. (5) | 2025.08.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