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름에 여행을 다녀오면서 처음으로 면세점에서 주류를 구입해 보았다.
위스키나 와인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이 벌써 몇년 되었건만, 항상 편의점과 대형마트만 이용하던 상황에서 면세점까지 손을 뻗기 시작한 것이다.
이번에 다녀온 싱가포르의 주류 면세 규정은 증류주 1리터에 기타 주류 1리터까지 허용되는 것이었고, 고민 끝에 선택한 것이 바로 그라함 LBV 2019 포트와인이다.


와인맛을 거의 구분하지 못하는 내 입맛에도 포트와인은 조금 더 달고 마시기 편하다는 느낌이 있어서, 평소에도 대형마트를 통해 저렴한 포트와인들을 맛보곤 했었다.
그에 대한 연장선으로 포트와인 계에서 유명하지만 아직 맛보지 못한 그라함 포트와인을 면세 가격으로 저렴하게 경험해 보자는 생각이었다.
그래서 인천공항에서 1리터짜리 그라함 LBV 2019 포트와인을 26000원에 픽업해 올 수 있었다.
숙소에 도착해서 처음 맛본 이 포트와인의 첫 감상은 '달다.'였다.
나름 몇 종류의 포트와인을 맛보았던 경험이 있었음에도 기대했던 범위를 한참이나 벗어나 있는 강렬한 단맛이었다.
포도 이외에도 베리류의 그것이 함께 섞여 있는듯 하며, 나무향이 조금 느껴지면서 톡쏘는 상큼한 느낌도 있다.
그런데 이런 전반적인 맛과 향을 강렬한 단맛 한가지로 뒤덮혀 느끼기 어려운 수준이었다.
단맛을 조금이라도 좀 줄여볼 수 있을까 싶어서 냉장고에 넣어봤더니 조금은 단맛이 줄어든듯도 한데, 반대로 뱃속에서 거친 느낌이 강해지는 것 같았다.
원래 여행지에서 주전부리와 함께 가볍게 한잔씩 즐길 목적으로 구입한 것인데, 내 입맛에는 가볍게 즐기기 어려운 수준의 단맛이었다.
호로록 마시려 했더니, 맛이 너무 강렬해서 과한 느낌일줄은 상상도 못했었다.
결국은 숙소에 놔두고서 저녁 식사 때 조금, 수영장에서 또 조금씩 종이컵으로 즐기는 수준에서 조금씩만 천천히 마시게 되었다.
포트와인 쪽에서는 아직 샌드맨이 궁금하긴 한데, 나에겐 데일리로 즐길 목적으로는 굳이 유명하고 비싼 라인까지는 가지 않아도 되겠다는 소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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