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녀석이 어디선가 박스를 하나 들고 왔다.
장난감이나 들었나 싶었는데, 대뜸 만들어 먹자는 말을 내뱉는다.
다시 살펴보니 츄러스 만들기 키트가 아닌가.
츄러스라면 오븐이나 에어프라이기도 아닌 기름에 튀겨내야 될 것 같은 불안감에 살며시 '나중에'라는 말로 미뤄두었다.
그렇게 무사히 넘어가나 싶었는데, 일요일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아들 녀석이 츄러스가 먹고 싶단다.
아침밥으로 츄러스라니.
아침부터 기름에 튀김이라니.
막막함에 말문이 막히지만, 감기에 걸려 콧물 찍찍 흘리고 있는 아들 녀석이 먹고 싶다는데, 차마 거절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함께 반죽도 하고 만들어 볼까? 라고 반문하니, 자신은 귀찮다며 발을 빼는 아들놈.
그래서 일요일 아침에 눈꼽만 떼고서 츄러스 반죽을 시작했고, 넓은 팬에 기름을 넉넉히 두르고 츄러스를 튀겨냈다.
튀기는 내내 이게 바삭해 지는 것이 맞는 것인지 계속 물컹거렸다.
츄러스의 겉면이 노릇해지는데도 말랑거려서 고민을 했지만, 겉면의 색상에 맞춰 기름에서 건져내고 키친타월에 기름을 빼 주었다.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한김 식혀주니 내가 상상하던 츄러스 겉면의 바삭함이 올라오는듯했다.
내심 튀김이 잘 된 것 같아 만족스러워 냉큼 동봉되어 있던 츄러스 가루를 입혀서 콧물 대장 아들에게 내놓았다.
본인이 생각했던 그 츄러스 맛이 난단다.
다행히도 입맛에 맞는듯한데, 입 짧은 아들 녀석은 절반도 채 먹지 않고 홀라당 도망가 버린다.
이거 아침밥 대용인데...
이거 만드느라 아침부터 진을 뺐는데, 왜 먹질 않니.
덕분에 나는 일요일 아침부터 츄러스를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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