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여름에 장마가 찾아온 것일까.
주중에 내내 비가 내렸고, 태풍도 한차례 지나갔다.
주말에 캠핑을 나가야할텐데, 비소식이 있어서 어디로 향할지가 참 고민이었다.
결국은 지금껏 다녀왔던 캠핑지 중에서 만족도가 높았으며, 실패 확률이 적은 곳을 찾게 되었고, 그렇게 우리는 전남 신안에 있는 짱뚱어 해수욕장으로 향했다.
전남 신안 짱뚱어 해수욕장
분리수거(O), 화장실(O), 개수대(O)
주차장(O), 놀이터(O), 마트(X)
전날부터 이어진 비가 토요일 오전까지 이어졌으나, 다행히도 정오부터는 비가 그치고 바람이 잦아들었다.
비가 오고 바람이 불었던 탓일지, 오히려 해변에는 사람이 없이 한적하여 좋았는데 이때부터 우리 가족의 해변 생태체험이 시작되었다.
아들의 모래놀이 장난감을 챙겨들고서 물웅덩이에 갇혀서 빠져나가지 못한 물고기들도 괴롭히고,
물고기를 잡다가 밟은 모래바닥이 꿈틀거리길래 손가락으로 파보니 나온 새우도 나오고,
물이 거의 다 빠져버린 물웅덩이에서 움직이지도 못하고 헐떡이던 복어치어 여러마리도 잡아보고,
복어치어 풀어주러 다가간 파도 속에서 우릴 향해 두팔 벌려 환영하던 독특한 모양의 게까지, 정말 다양하고 많은 해변 생물들을 아들과 함께 잡고, 만져보고, 다시 풀어주며 생태체험을 즐길 수 있었다.
다만 아쉬운 것은 짱뚱어 해수욕장에는 정말 다양한 종류의 조개껍질이 굴러다니는데, 왠만큼 모래를 파 보았는데 살아있는 조개는 잘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조개가 나오는 장소와 시기가 따로 있을 것 같은데, 영 그런쪽으로 경험이 없어서 아쉬울 따름이다.
저녁 시간이 가까워지자, 바람과 함께 비구름도 흩어져 멋진 하늘을 우리에게 보여주시 시작했다.
짱뚱어 해수욕장의 3주차장을 선호하는 이유가, 해변 모래사장 바로 옆으로 주차장이 인접해 있기 때문이다.
캠핑카에서, 캠핑카 바로 앞 의자에서 바다와 모래사장이 눈 앞에 펼쳐지는 확 트인 노지 캠핑지이다.
앉은 장소에서 이렇게 멀리까지 넓은 바다와 끝이 잘 보이지 않을정도로 길다란 모래사장이 펼쳐지는 장소가 그리 흔하진 않을 것 같다.
게다가 이곳은 또 노을 맛집이기도 하다.
저녁 먹으며 한번씩 앞을 바라보면, 바다 너머로 사라지는 일몰을 손쉽게 볼 수 있으니, 여로모로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캠핑지로 손색이 없다.
한가지 더 꼽아보자면, 신안에 큰 도시와 불빛이 많이 없기 때문일까.
광주에서는 전혀 보지 못했던 많은 별들이 이곳에서 만큼은 그 모습을 선명하게 드러낸다.
아들과 우리 가족은 지난 보현산 천문과학관에서 배웠던 별들과 행성을 찾으며 재미난 시간을 보냈다.
이날 밤에만 우리가 찾고 즐거워한 천체로는 수성, 금성, 화성, 목성, 토성과 여름철 대삼각형(베가, 데네브, 알타이르)을 눈으로 직접 찾았으니, 저번에 천문관에서 배운 것들 중 핵심적인 것은 다 찾아내는 기염을 토했다.
아들도 좋아했지만, 사실 나도 신기했다.
날이 더 추워지기 전에는, 이 곳 짱뚱어를 자주 찾게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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