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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

부직포 펠트지 자연증발식 가습기 만들기(feat. 러브팟 따라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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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녀석을 키우면서 겨울철만 되면 신경쓰게 되는 것이 있었으니, 난방과 실내습도가 바로 그것이다.
결혼하기 전이야 뭐 방이 추워도 괜찮았고, 난방을 잘 안하니 실내습도도 신경쓸 필요가 없을 정도였다.
헌데 아들내미가 바닥에 기어다니고, 걸어다니고, 뛰어놀기 시작하면서 난방을 켜지 않을 수 없었고, 덩달아 실내습도도 걱정해야되는 상황이 되었다.
실내습도 조절을 위해서 어항도 사용해보았고, 식물도 키워봤으며, 초음파 가습기를 거실에서 활용하기도 했었다.
그리고 최근 몇년 동안 추가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 있었으니, 자연증발식 가습기였다.

초음파 가습기의 과도한 가습량을 좀 조절해 보고자 알아보기 시작한 자연증발식 가습기로 인터넷에서 찾게 된 러브팟을 몇개 사서 사용해 봤는데, 크기에 비해서 증발량이 꽤나 괜찮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작은 크기에 모양도 예쁘고, 결로가 생길만큼 가습량이 과하지도 않고 적당한데, 그런데 좀 비싸다.
리필 부직포 필터만 구입하면 만오천원 가량이고, 하단의 물 담는 케이스를 포함하면 2만원에 육박하는 가격.
그래서 이 가격이면 차라리 내가 만들어 쓰겠다며 직접 만들어 쓰기 시작한 것이 벌써 몇 년째 이어지고 있다.

러브팟과 유사한 형태의 자연증발식 가습기를 만드는데, 주로 8절 부직포 펠트지를 사용했다.
30cm*45cm 크기의 8절 펠트지를 5cm*22.5cm 크기로 12조각으로 나눈 후 다시 결합하는 방식으로 제작하는데, 보통 부직포 펠트지 3장(36조각) 정도면 균형잡힌 형태로 만들기에 적당하다.

펠트지를 같은 모양으로 조각 낸 후에 글루건을 이용해서 지그재그로 접합해 주어야되는데, 접착 부분이 일정한 높이로 유지 되지 않으면 전체적인 조형에 들쑥날쑥한 모양이 눈에 잘 띄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내가 사용하는 방법은 위의 사진과 같이 홀수번째 조각과 짝수번째 조각의 글루건을 칠할 위치를 미리 종이에 표시해두고, 그 위치를 참고하여 부직포 조각에 글루건을 사용하는 것이다.

위와 같은 단순한 방법만으로도 위의 두 예시 같은 자연증발식 가습기를 제작할 수 있다.
따로 모양을 내지 않아서 단순한 형태에 불과하지만, 버리는 부직포 펠트지 없이 넓은 가습 면적을 만드는 가장 효율적인 형태라 생각하며 여기에 그치고 있다.

왼쪽 푸른색 계열의 가습기는 형태가 약간 일그러진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글루건 칠하는 위치의 상하 간격 때문에 생기는 문제이다.
글루건 칠하는 상하 간격이 좁으면, 펠트지 조각들을 구부려 한바퀴 돌리는데에 더 많은 조각들이 필요하다.
왼쪽의 가습기는 상하간격 2.5cm로 글루건을 붙였을 때 36조각으로는 형태가 조금 일그러져야만 한바퀴가 돌아지는 것이었다.
이 형태를 올바르게 펴 주려면 대략 12조각 정도를 더 추가하면 될 것이고, 아니면 오른쪽의 예시처럼 글루건 상하 간격을 3.5cm정도로 넓히면 36조각으로도 충분히 똑바른 가습기를 제작할 수 있다.

아무튼 올해도 거실의 실내습도 조절을 위해서 겨울동안 이 부직포 펠트지 자연증발식 가습기를 잘 써먹을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