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구독을 한지도 한참은 된 것 같은데, 그 처음때부터 내 취향을 사로잡은 시리즈가 하나 있었으니 바로 헌팅맨이다.
시즌별로 에피소드 몇개씩 묶어서 공개되는 프로그램인데, 초반 시즌은 여태껏 넷플릭스에서 공개되지 않고 있어서 궁금증이 폭발하고 있음에도 어느 한곳에서도 찾아보기가 어려웠다.
해외 사이트에서는 몇몇 영상을 찾아볼 수는 있었지만, 그러면 또 한글자막이 없잖아...
아무튼 넷플릭스에서 간간히 공개되는 새로운 시즌과 에피소드를 오매불망하며 기다려 감상하는 중인데, 프로그램 명에서 알 수 있듯이 사냥에 관련된 내용이 핵심이다.
사냥의 천국이라 불리우는 미국을 무대로, 각 주별로 특색있는 자연환경과 야생동물들, 그리고 그에 맞추어 독특하게 정착된 사냥문화들을 골고루 보여준다.
지역별로 계절별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해 주는데, 위 사진과 같은 사슴이 목표가 되기도 하고, 산을 올라가 산양을 찾거나, 엘크를 유인하기도 하며, 알래스카까지 날아가 다양한 해산물을 노리기도 하며, 철새들을 쫓기도 한다.
하지만 사냥 그 자체로 이 프로그램이 끝나진 않는다.
넷플릭스에서 헌팅맨으로 명명되어 있지만, 영상 초입에서는 항상 위와 같이 MEAT EATER라는 인트로와 함께 영상이 시작한다.
본래 이 시리즈물의 이름은 MEAT EATER, 즉 고기먹는 사람? 육식가? 정도 였던거 같은데, 국내 넷플릭스에서 헌팅맨으로 정정하여 소개해주고 있는 것 같다.
위의 MEAT EATER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이 프로그램은 사냥한 대상물을 직접 도축하고, 정육하여, 요리하고, 먹는다.
미국의 주별로 다양한 사냥 대상과 함께 그 지역의 요리문화까지 함께 보여준다.
이 얼마나 멋지고 아름다운 남성 로망의 결정체인가.
어설픈 낚시 몇번, 바닷가에서 손톱만한 게 몇마리, 손가락만한 물고기 낚은 족대질 몇번이 사냥의 전부인 나에겐 너무나도 멋지고 꿈꿔오던 이상향의 모습이다.
안타깝게도 국토가 좁은 우리나라에선 이러한 사냥문화를 취미나 스포츠의 영역으로 받아들이긴 어려워 포기한 나의 이상향 말이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에서는 사냥과 관련된 긍정적이고 멋진 모습만 보여주진 않는다.
엄격하고 치밀한 사냥에 대한 법과 규칙에 대해 언급하면서, 이를 철저하게 지키고자 노력하는 모습들을 보여주고,
한 대상을 사냥하기 위해 몇날 며칠을 쫓아다니며 노숙을 하고, 아예 허탕을 치고 실패하는 모습과 함께, 사냥에 성공하더라도 사냥한 대상물을 도축하여 몇 십 키로그램이 넘는 짐을 어깨에 짊어지고 오지에서 빠져나오는 모습을 보여준다.
스포츠로써 가볍게 즐길 유흥거리라기 보다는, 이와 관련된 영역에 현실적으로 어려운 점이라든가 철저히 지켜져야할 부분을 자주 노출시키는 느낌이다.
그래서 더욱 이 프로그램 안의 이 취미가 더욱 빛나는 것 같다.
단 한번의 방아쇠를 당기기 위해서 현실적인 여러 어려움을 모두 감수하고, 그 결과로 단 하나의 수확물로도 크나큰 기쁨과 만족감을 표현하는 성숙한 사냥문화.
땅 덩어리가 무지하게 넓고 사냥감도 넘쳐나는 미국이기에 가능한 모습이겠지만, 이런 문화가 부럽기 그지없다.
사냥, 수렵 등의 단어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적극 추천하는 프로그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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