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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에 시작한 내 취미 생활 하나가 끝을 맞이했다.
오랫동안 꿈꿔왔던 자이언테 세콰이어 키우기.
2만원이 넘는 금액으로 100립의 씨앗을 구해, 싹을 틔우고, 옮겨심어 성장시키기 까지 3달이 조금 더 넘는 시간이 소요되었다.
그동안 싹이 아예 틔지 않는 녀석들이 태반이었고, 싹을 틔워 올렸던 녀석들도 대부분 녹아내려버리고, 마지막 3개의 싹만이 살아남아 화분에 이식을 했더랬다.
결국은 그중에서도 한 녀석만 살아남아 새로운 잎을 뻣어내는 기특한 모습을 보이더니, 어느날부터인가 예전 잎사귀 끝부터 말라가기 시작했고, 오늘 아침 결국 마지막 싹은 화분위에 누워있었다.
살며시 주변 흙은 파해쳐보니 역시 예상대로다.
뿌리가 중간부터 녹아내리고 없어졌다.
뿌리가 없는 새싹이 살아나긴 어려울터.
내 취미 생활의 처음부터 불안하게 따라다니던 뿌리파리가 결국은 내 취미 생활의 끝을 가져왔다.
뿌리파리를 퇴치하기 위해 과산화수소를 여러번 투여해봤지만 결국 지금와서 돌이켜보면, 지금껏 녹아버린 모든 새싹들이 뿌리파리에 의해 피해를 입었던 것이 아니었나 싶다.
결국은 해충 하나를 잡지 못해 아쉬움만 남은채 나의 원대한 꿈을 담은 취미 생활 하나가 막을 내렸다.
(뿌리 파리 사라지면 씨앗을 다시 사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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