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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

넷플릭스. 우주SF. 화성 생명체 영화. 라이프를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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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의 추천 영화 목록 중에서 내 눈에 띄는 것이 하나 있었다.

라이언 레이놀즈와 질할렌의 얼굴이 얼핏 보이는 우주 배경의 영화.

2017년 작품인 라이프가 바로 그것이었다.

보통 우리는 지금껏 보고 접해온 영상매체의 영향으로 외계 생명체를 우주인 등의 지적 생명체로 상상하고 묘사를 하곤 했다.

우리보다 더욱 발전된 문화와 기술 문명을 가진 고등 생명체를 지구 밖 생명체로 은근히 기대해 온 것일테다.

그도 당연할 것이, 멀고 먼 우주를 가로질러 지구까지 찾아오려면 현대의 인류보다 압도적으로 높은 기술적 문명을 보유해야만 할테고, 그러한 문명을 이룩하려면 그 생명체에게 지적 기능은 필수적일터이니 말이다.

헌데 이 영화 라이프에서는 지금까지와 같은 일련의 상상과 편견을 크게 뒤집어 버린다.

외계 생명체가 우리를 찾아온 것이 아니라, 손 뻗으면 닿을듯한 화성에서 단세포 형태의 조그만 토착 생명체를 발견해 냈다는 것이 이 영화의 발단이니 말이다.

문명의 흔적이라고는 일절 찾아볼 수 없는 화성의 흙바닥에서 찾은 생명의 흔적이니, 대화나 소통을 할만한 지적 능력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과 아메바와 같은 단순한 형태의 생명체의 외견이 그러한 우리의 선입견을 강화시켜준다.

그런데 거기에서 영화의 반전이 시작된다.

단순하고 지적 능력이나 문명이 발달하지 못한 반대급부인지, 이 생명체의 모든 능력은 생존과 적응에 특화된 모습을 보여준다.

우주선 안 온갖 장치와 심지어 우주 밖의 극한 환경에까지도 적응하고, 자유자재로 신체의 크기와 구조를 바꾸는 능력을 선보이며 우주선 안의 인원들을 공격하여 잡아먹으며 조금씩 진화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 인류의 상식과 상상을 벗어나는 기괴하고 기상천외한 외계 생명체의 시시각각 발전하는 모습에 영화에서 눈을 한시도 뗄 수 없도록 만든다.

이게 이 영화가 기존의 우주 생명체를 다룬 SF 영화들과 다른 반전 요소라 할 수 있겠다.

고도화된 외계인들을 지구인들의 단합으로 어렵사리 무찔러내는 승리의 스토리가 아니라, 잠들어 있던 화성의 단세포 우주 생명체를 깨웠더니 인류의 최첨단 시설과 구조물을 경험하고 학습하여 인류를 압도하는 포식자로 진화해 나간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영화를 다 본 후 여운처럼 남는 생각은 '이 영화의 결말이, 이 영화의 우려하는 점이 지극히 타당하다.'라는 것이다.

지구 밖의 다른 환경에서 발생하고 진화해 온 생명체가 인류나 지구의 생명체들에게 우호적이거나 유리할 것이란 안일한 상상은 동화책 속에서나 가능할 이야기이다.

이미 지구상에 오랫동안 공존해 왔던 세균이나 바이러스만 해도 인류에게 치명적인 효과를 주고 또 그걸 이겨내거나 적응하기 위해 어려움이 큰데, 하물며 외계 생명체라니 더 말할 것도 없을터이다.

한번도 생각해보지 못했고, 많은 매체에서도 다루지 않았던 극히 현실적인 방식의 주제와 스토리 전개 방식이 정말로 신선했고 충격적인 영화였다.(극히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