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족발 진족을 맛보다

 

언제부터였던가.

족발이 먹고 싶었던 것이.

아득한 세월동안 혀끝에 족발의 맛과 향이 맴돌았건만, 그 간절함을 여태껏 충족시켜주질 못했었다.

이유인즉슨 족발을 먹지 않는 와이프와 새로운 음식에 도전치 않는 아들녀석의 입맛 덕분이었다.

그래서 와이프와 아들이 동시에 집을 비운 주말동안 족발을 맛보기 위해 미리 인터넷에서 주문을 해 두었다.

딱히 평소에 인터넷으로 족발을 주문해본 적이 없기에,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상품으로 빠르게 주문을 해 버렸다.

그렇게 내 손에 들어온 녀석이 바로 위 사진의 진짜 족발 진족이다.

가짜 족발은 또 무어냐 싶기도 하지만 뭐 맛있는 족발이라는 홍보 문구겠거니 가볍게 넘겨주고, 조리 방법은 데워주기만 하면 된다고 하여 전자렌지를 활용했다.

 

몇차례에 걸쳐 나누어 가열한 따뜻한 족발의 모습이다.

뼈 없는 족발을 기대했는데, 큼지막한 뼈가 족발 한가운데에서 중심을 지키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대충 구매하느라 뼈가 있는지 없는지도 제대로 확인을 안했었나보다.

이런 이유로 전체 중량 중에서 절반 가량을 뼈로 버리게 되었는데,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양이 무척이나 넉넉했다.

끼니를 대신하려는 목적으로 쌀밥 등의 기타 메뉴 없이 족발만 먹었는데도, 한끼 식사 양으로는 넘치는 양이었다.

마지막에 가서는 입안에 가득찬 족발향에 물려서 몇점 정도는 포기하고 버렸으니 말이다.

맛 또한 지금껏 기다려왔던 족발에 대한 기대를 충족 시키는데 모자름이 없었다.

너무 기름지지도 않았고, 또 너무 향이 강하지도 않은 적당히 먹기 좋은 수준이었으니 말이다.

이번 주말에 족발을 맛볼 수 있게 기회를 마련해준 와이프와 아들에게 감사하며, 만족스러운 족발을 보내준 진족에 이 영광을 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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