쥬라기 파크와 쥬라기 월드로 이어지는 시리즈의 최신작인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을 드디어 보았다.
공룡을 좋아하던 어린 시절에 쥬라기 파크 1편을 극장 가장 앞열에서 보았던 기억이 옅게 남아있다.
그런데 그 시리즈가 지금까지 이어졌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더군다나 이번편에서는 그 옛날 쥬라기 파크의 등장인물들이 함께 나온다고 하니, 더욱 기대가 되었다.
영화를 보고난 총평을 간단히 말해보자면, 미묘하게 아쉽다는 것이다.
자연으로 풀려난 공룡들이 인간들과 공존하게 되며 발생되는 여러 문제들을 영화의 배경으로 삼고 있는데, 이 혼란을 악용하려는 악역은 딱히 대단치 않아 가벼워 보였다.
쥬라기 파크의 등장인물들은 이번 최신작에 얼굴을 다시 비추면서 올드 팬들에게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서비스를 해주고 있으나, 영화 스토리상으로는 굳이? 꼭 나올필요가 있나 싶을 정도로만 보여 일종의 추억팔이로 느껴졌다.
게다가 이런 저런 많은 요소들을 짧은 시간 안에 다 보여주려고 했던 탓인지, 이 쥬라기 월드의 본래 주인공격인 인물들과, 진짜 주인공인 공룡들이 영화 전체에서는 소외되는 듯이 느껴졌다.
실제 등장 시간 자체야 길었겠지만, 공룡을 보고 싶은 영화에서 그 비중이 충분치 않아 아쉬웠다는 말이다.
게다가 거대 공룡들끼리의 싸움이나 티키타카 또한 분량이 적은데다가, 마지막 대장격 공룡들의 싸움마저 헛웃음이 나올 정도로 어이없게 마무리 되었다.
전체적으로 시리즈의 올드팬들의 감성과 추억을 건드리는 요소들이 곳곳에 배치되었지만, 너무 많은 등장인물과 보여주고 싶은 것들로 넘쳐나 정작 영화 본질을 놓쳐버린 영화로 느껴졌다.
공룡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써, 시리즈의 팬으로써, 꼭 봐야만 하는 영화이지만, 동시에 아쉬움이 남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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