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밀리의 서재에서 이영도 판타지 소설들이 서비스 되기 시작했다.
과거에 재미있게 읽은데다가, 최근 들어 게임으로 출시될 것이라는 즐거운 소식에 흥미가 동했다.
그래서 다시금 읽기 시작했는데, 다른 책들과는 달리 영 태블릿으로는 잘 읽히질 않았다.
그래서 1권에서 지지부진 하던 중 도서관에서 눈물을 마시는 새를 찾게 되었다.
두억시니를 제외한 네 선민 종족으로 표현한 총 네권의 판타지 소설.
눈물을 마시는 새.
양장본 디자인이 책의 내용과 분위기가 맞추어 참 잘 만들어진 것 같다.
마치 소장 욕구를 불러일으키듯이 말이다.
1. 심장을 적출하는 나가
2. 숙원을 추구하는 레콘
3. 불을 다루는 도깨비
4. 왕을 찾아 헤매는 인간
그래. 이 시절의 소설들에는 이런 나름의 깊이와 멋이 있었다.
각각의 소설들마다 특색있는 배경들이 촘촘하게 짜여있었고, 세계 곳곳의 문화나 신화와 결합되며 저마다 다른 빛깔을 풀어내어 신선함과 놀라움을 자아냈었다.
헌데 최근 많이 볼 수 있는 대다수의 판타지 소설들에서는 마치 판에 박힌듯이 비스무리한 세계관과 스토리 구조만이 보이는 것 같다.
게중에 조금 기발한 아이디어나 독특한 스토리 흐름을 보여주는 작품들도 있어서, 몇몇 작품은 흥미롭게 구독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그들 역시도 항상 회귀라든지, 능력치라는 등의 직관적인 설정이 주는 편리함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요즘은 재미있게 읽었던 책들조차 덮고 나면, 여타 다른 작품들과 뚜렷한 차이를 떠올릴 수 없는 것 같다.
내가 나이가 들어서까지 빛바랜 취향을 미련하게 고집하고 있는 것인지,
빠르게 변해가는 요즘 소설계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고 뒤쳐져버린 것인지,
단순히 옛날이 좋았었다는 추억보정에 불과한 것인지는 모르겠다.
어떤 것이 정답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번 눈물을 마시는 새를 읽는 내내 다시금 즐거웠다는 것만큼은 사실이다.
또 한참의 세월이 지나 책 내용이 가물거릴 때, 다시금 책을 펼쳐들면 지금처럼 또 새로웠으면 좋겠다.
그나저나 독을 마시는 새는 언제 나오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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