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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무덤의 수호자를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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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무덤의 수호자.

벌써 6년이나 지난 초창기 오리지널 영화가 뜬금 없이 내 영화 추천 목록에 떴다.

이 영화를 내가 봤던 것 같기도 하고, 인터넷에서 떠도는 감상평만을 읽었던 것 같기도 하고, 기억이 가물거렸다.

뭐가 되었든간에 딱히 훌륭한 영화는 아니였던 것 같은데, 어떤 영화였는지 기억이 나지 않아 중간마다 스킵 신공을 발휘하며 따르게 감상을 해 보았다.

불로장생과 관련된 고대 중국의 설화와 전설을 현대적으로 재 해석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데, 그 불로장생을 이뤄주는 약을 식물이나 연단술 등이 아닌 외래종 거미의 독으로 설정하였다.

하기는 오랜 왕궁과 지하무덤을 탐색하는데, 식물이나 연단술로 만들어진 약들이 사람을 위협하진 못할테니, 거미와 같은 무섭고 혐오감을 주기 쉬운 생물을 그 근거로 설정하는 것은 사뭇 당연하다 여겨진다.

스토리의 토대는 탄탄하고 흥미로우나, 대다수의 넷플릭스 영화들이 그러하듯이 전개의 개연성이 많이 부족하다.

밑도 끝도 없이 배반만 꿈꾸는 인물이라든지, 갑자기 번개를 맞듯이 호감을 느끼는 주인공들이나, 죽음 앞에서 갑자기 180도 돌변하여 이타심을 보이는 인물 등등.

초창기 시절 넷플릭스 작품들에서 많이 보이는 아쉬움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아이디어와 토대는 매우 흥미롭고 참신하지만, 그 스토리를 이끌어나가는 과정과 방법이 매끄럽지 못하여 용두사미로 그치고 마는 그러한 작품들 말이다.

어드벤처 분야로 성공한 영화들 중에서 서양권의 인디아나존스, 내셔널트레져 등의 작품들이 곧잘 떠오르는데, 동양에도 그에 못지 않은 무수한 역사와 신화, 전설들이 넘쳐나니 잘만 만들면 훌륭한 어드벤처 영화 시리즈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다.

다만 첫 작품이 잘 만들어지고 대작으로 인정받아 성공이라는 시작을 잘 끊어줘야 시리즈로 발전하고 이어져 갈 것인데, 그러질 못하는 것이 참 아쉬울 뿐이다.

사라진 전국옥새도 찾고, 진시왕릉도 발굴하고, 고조선의 신단수도 꽃피우고 아시아권만 훑어도 소재가 끊이질 않을텐데, 누가 그런 영화 시리즈 좀 만들어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