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이 다소 있는 넷플릭스의 위쳐 드라마의 시즌3이 공개 되었다.
8화 밖에 되지 않은 시즌3인데도 불구하고 7월 중에 2회에 나누어 넷플릭스에 올라왔다.
게임으로써 위쳐 시리즈를 좋아했기에, 그리고 드라마의 주인공 역할을 맡은 핸리 카빌 또한 나와 마찬가지의 이유인 팬심으로 이 드라마에 참여했다길래 시즌 1~2를 모두 정주행 했었다.
2023.03.15 - [취미] - 넷플릭스. 위쳐 드라마를 보다
시즌 1~2 개봉 당시에도 핸리 카빌이 연기하는 게롤트 이외의 배역에는 많은 논란들이 넘쳐났지만, 그래도 만족스러운 구석이 곳곳에 있었기에 개인적으론 꽤나 즐겁게 봤었다.
야스키에르와 게롤트의 티키타카가 유쾌했고, 게임에서나 보던 늑대교단의 액션은 화려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이번 시즌3은 시작도 전부터 많은 논란과 구설수에 올라 불안감이 넘쳐났다.
게롤트 역을 훌륭히 해내고 있는 핸리 카빌이 이번 시즌3을 마지막으로 넷플릭스 위쳐 시리즈를 떠난다는 공식 발표가 있었다.
시즌4부터는 게롤트 역을 MCU 토르를 연기했던 크리스 햄스워스의 동생이 이어갈 것이라고 한다.
시리즈 중간에 갑자기 주인공 배역을 교체한다니, 도대체 이게 무슨 망발인가.
찰떡처럼 잘 어울리는, 위쳐 그 자체인 핸리카빌이 더 이상 게롤트가 아니라니.
사실 불안감은 오래전부터 있긴 했었다.
요즘 디즈니나 넷플릭스에서 자꾸 논란이 되고 있는 원작 비틀기, PC요소 집어 넣기 등의 이슈가 위쳐 드라마 1~2 시즌에도 불탔기 때문이었다.
위쳐 원작 소설의 내용, 그리고 그 소설을 폴란드의 국민소설로 급부상 시켜준 위쳐 게임 시리즈의 내용, 그리고 그 것들의 팬으로써 위쳐 드라마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의 기대를 모두 져버린 넷플릭스 때문에 말이다.
가벼운 팬심을 가진 나로써는 원작의 내용이 변형되고 바뀌어도 조금의 불편함만 있을뿐, 드라마의 재미만 충분하다면 나쁘지 않다며 넘길 수 있었다.
그런데 위쳐 시리즈의 팬심으로 배역에 지원하고, 심지어 주인공인 게롤트를 연기하고 있었던 핸리카빌에겐 그렇지 않았나보다.
뉴스 기사에서나 각종 찌라시에서 넷플릭스 드라마 제작진과 핸리카빌간의 불화가 들려왔었으니 말이다.
그 불화는 끝내 시즌3를 마지막으로 핸리카빌의 하차를 가져왔다.
아쉽고, 슬프고, 화나는 일이지만 핸리카빌이 연기한 시즌3까지는 꼭 챙겨봐야겠다 싶었다.
그래서 보았다.
넷플릭스 위쳐 드라마 시즌3를.
그리고 지루했고, 실망스러웠고, 안타까웠다.
시즌1~2에서도 그러더니 시즌3에서는 아주 원작 비틀기와 PC질을 대 폭발 시켜놓았다.
시즌3인 8화 내내 마법사단의 음모와 정치질, 억울한 엘프들의 고향찾기만 내내 이어졌다.
이 드라마 제목은 위쳐이고, 주인공 또한 위쳐인 게롤트와 그 주변이 되어야 할 것인데, 정작 메인은 곁다리가 되어버린채 온갖 잡다한 인물들이 끊임없이 암투를 주고받는 정치질 이야기만 가득했다.
소설이나 게임이나, 아니면 그 어떤 즐길 요소가 되었든지 간에 스토리의 배경 흐름을 알려주고 싶다고 하여도 이딴식으로는 하지는 않는다.
몰라도 될 이야기, 독자나 시청자들이 관심갖지 않을 주변부 이야기들로만 시즌 하나를 가득 채워 놓다니 말이다.
1~2화 정도로만 짧게 보여주어도 될 주변부 배경 이야기들을 구구절절하게 늘어놓아 시즌3를 만들어 놓았다.
위쳐 드라마를 기다려온 팬들은 이런걸 기대한 것이 아닌데 말이다.
게다가 시즌 1~2에서 게롤트와 유쾌한 티키타카를 보여주던 야스키에르가 시즌3에서는 뜬금없이 게이가 되어 동성애에 빠져버린 것은 또 뭐지?
원작 내용에는 있지도 않은 내용이고, 스토리 진행상 필요하지도 않은 내용이며, 시청자들도 전혀 궁금하지도 알고 싶지도 않은 내용을 굳이 시즌3 곳곳에 집어 넣은 것은 도대체 왜냔 말이다.
지금껏 난 PC에 대해서 별다른 생각 없는 중립적 입장이었다면, 이젠 PC들이 정말 싫어졌다.
그깟 PC가 뭐라고 좋은 소설과 게임 시리즈를 망치고, 원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본인들 생각을 자꾸 노출시키고 강요하는지 도저히 공감할 수 없고, 동의할 수 없다.
그 망할 넷플릭스의 PC들 때문에 기대했던 내 위쳐 드라마 시리즈가 망작이 되어버렸다.
위쳐 소설책이나 빌려와서 정주행이나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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