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넷플릭스 추천작에서 흥미롭게 보고서 찜을 해 놓았던 작품이 있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인 표류단지가 바로 그것이었는데, 밀린 영화를 몰아서 볼 수 있는 시간적 여유에 이 녀석도 한번 감상을 해 보았다.
이 애니메이션의 기초 배경은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던 아이들이 비현실적인 이상 현상에 휘말려 낙오된 것이다.
그 비현실적인 이상 현상이란 오래되고 낡아 철거되는 건축물들에는 각각의 귀신? 정령? 같은 존재들이 하나씩 있었고, 철거되는 건물들은 그 알 수 없는 존재와 함께 바다를 표류하다 그들만의 세계로 넘어간다는 것이다.
마치 인간이 죽으면 사후세계에서 그 삶을 이어간다는 개념을 건축물에다 도입한 것이라 할 수 있겠는데, 세상 온갖 것들이 모두 신이 있다고 여기는 일본 문화다운 상상이다.
아무튼 이러한 일련의 철거되는 아파트가 사후 세계?로 넘어가는 과정 중에 아이들 몇몇이 휘말려 함께 표류하게 되는데, 그 이후는 비슷한 종류의 작품들에서 찾아볼 수 있는 내용으로 이어진다.
등장 인물들간의 갈등과 오해, 그리고 화해.
구조 신호와 생존을 위한 탐험과 위험 등등
조난물의 평균적인 흐름을 그대로 따라가는 스토리 라인 끝에서, 건물의 귀신?이 아이들을 현실 세계로 되돌려주고 헤어지는 것으로 영화는 마무리된다.
아파트와 건물들이 망망대해를 떠다니는 장면과 표류단지라는 이름에 이끌려 큰 기대를 했었는데, 그 기대감은 스토리를 펼치기 위한 기초 배경에서 끝나고 말았다.
시작은 참신했으나 그 이후의 이야기를 풀어가는 과정에서는 전혀 새로움이 없어 아쉬웠다.
시작과 아이디어는 참신하나 끝까지 힘을 주지 못하고 흐지부지 되어버리는 여타 많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작품들과 비슷하다는 느낌이었다.
아쉽지만, 이런 도전들이 있어서 그 중에 하나씩 대박 작품이 터져나오는 것이 아닐까.
그러니 다음 작품은 끝까지 흥미로웠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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