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들어서 전세계를 들썩이고 있는 영화가 한국에서도 조금 늦게 개봉을 하였다.
놀란 감독의 오펜하이머.
높은 예약률로 인하여 개봉과 동시에 볼 수는 없었지만, 너무 늦지 않은 시기에 잠시 시간을 내어 영화를 관람할 수 있었다.
영화를 보기 전부터 알쓸별잡에서 한껏 기대를 하게끔 흥미를 끌어 놓았었다.
오펜하이머 역인 킬리언 머피 이외에도 핵심 주변 인물들에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에밀리 블런트, 맷 데이먼 등이 출연을 하였다.
다른 작품들에서 홀로 주연 자리를 꿰차는 탄탄한 배우들이, 이 영화에서는 주변 인물에 가까운 배역을 맡아 출연한다는 것이 놀라웠다.
작품의 힘인지, 감독의 힘인지 모르겠지만, 그 출연 배역이 놀라울 따름이다.
그리고 영화를 보는 중에 추가로 낯익은 얼굴들이 보여서 놀라웠는데, 블랙위도우와 호크아이에서 로마노프의 동생역을 연기했던 플로렌스 퓨의 정사씬에 깜짝 놀랐다.
게중에 가장 압권은 보헤미안 랩소디에서 프레디 머큐리를 연기했던 라리 말렉이 까메오 출연인가? 아니면 정말 작은 조연으로 출연인가 헷갈릴 정도로 작중에 정말 잠깐 출연을 하였던 것이다.
나름 영화의 마지막쯤에 분위기의 반전을 만드는 인물이긴 했지만, 출연 시간을 다 합쳐도 2~3분이나 될까 말까 했으니 말이다.
아무튼 틈틈히 치고 들어오는 탄탄한 배우들의 연기와 함께, 두가지 관점과 타임란이 뒤섞이며 오펜하이머의 모순이 가득찬 복잡한 인간상을 보여주었다.
본받을 만한 위인 전집을 읽어주는 것이 아니라, 인류사의 커다란 변곡점이 만들어 지는 시기를 관통한 한 인간의 고뇌하고 흔들리는 모습과, 결점 있는 모습 속에서도 맡은 바를 이뤄내고, 또 그 끝에서 후회하고 음해받는 다사다난함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그 격동의 시대에, 굴곡이 넘치는 인생을 살았던 오펜하이머의 인생사를 보여주는데, 지루할 법한 종류의 그런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이상하게 긴장감이 끊이지 않고 이어진다.
남의 일대기를 옆에서 듣고 보는 것 뿐이건만, 그 인생의 굴곡 때문인지, 사건이 배열된 영화의 묘미 덕분인지, 3시간이나 되는 영화 러닝타임이 말 그대로 순식간에 지나가버린 느낌이었다.
개인적으로 핵폭탄의 발명과 그 사용된 역사, 그 위력 등에 관심이 있어서 영화를 시청한 이유도 있었는데, 핵폭탄의 사용과 그 위력보다는 개발하게된 역사적 배경과 사회적 요구, 그 사이에 관여된 인물들간의 갈등에 초점이 더 맞추어진 영화였다.
덕분에 3시간짜리 영화를 마치 1시간 반정도 되는 것처럼 초 집중 상태로 정신없이 빠져들었음에도, 영화 보기전에 가졌던 과학적인 호기심은 상당수 해소되지 못 했다.
다만 이름 정도만 얼핏 알고 있었던 인물들의 활동과 그 시대적 배경에 대한 것들을, 복잡하긴 하지만 얼핏 엿보고 온 느낌이다.
'취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우리의 지구 - 끝나지 않은 여정을 보다 (1) | 2023.09.15 |
---|---|
넷플릭스 SF 영화. 65를 보다 (0) | 2023.09.11 |
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영화. 표류단지를 보다 (0) | 2023.08.10 |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이세계 삼촌을 보다 (0) | 2023.08.04 |
넷플릭스 드라마. 위쳐 시즌3을 보다 (0) | 2023.07.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