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캠핑&여행

[카운티 버스 캠핑카] 전남 신안 짱뚱어 해수욕장. 무료 노지 캠핑지

반응형

 
무척이나 오랜만에 캠핑을 다녀왔다.

캠핑을 많이 다녔던 작년과는 달리, 올해는 특히나 주말마다 일정이 생기거나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을 때가 많았다.

그래서 지금 8월의 끝이 보이는 이 시기에 나온 이번 캠핑이 겨우 올해의 다섯번째 캠핑이다.

마지막 캠핑이 더워지기 전인 6월에 짱뚱어 해수욕장을 방문한 것이었는데, 더위가 조금은 물러가는듯한 이 시기에 다시금 짱뚱어 해수욕장을 방문했다.

작년부터 이곳 짱뚱어 해수욕장은 여름 성수기 기간동안 개장을 하면서, 주변 마을에서 관리 감독을 하며 사용료를 받고 있다.

올해 같은 경우에는 7월 15일부터 8월 15일까지가 해수욕장 개장 기간이었는데, 그 기간동안 우리가 주로 이용하는 제3주차장에서 차박이 금지되고, 제2주차장에 붙어있는 넓은 잔디밭을 이용하며 하루 2만원의 사용료를 내야만 한다.

사실 우리 가족에겐 끌어다 쓸 전기도 없고, 개수대도 잘 사용하지 않은데다, 캠핑이 끝날 때 화장실만 한번 비우고 갈 뿐인데, 하루에 2만원을 내기엔 비싼 감이 있었다.

다행히도 우리는 이 개장 기간이 끝난 이후에 짱뚱어 해수욕장을 방문하였기에, 우리 가족이 선호하는 제3주차장의 끝자락 쯤에 바다가 잘 보이는 위치에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오랜만에 바다로 캠핑을 나오니 집돌이인 아들 녀석도 엉덩이가 들썩이나 보다.

모래사장 위를 돌아다니는 게를 잡으러 가자고 하고, 해수욕장 한켠의 물 웅덩이에 물고기를 잡으러 가자고 보채는 것을 보니 말이다.

그런데 아직은 좀 덥다.

바다까지 와서 물놀이는 하지 않고 모래놀이?만을 하고 있으니, 햇볕도 따갑고 뜨거웠다.

그래서 모래놀이를 하는 틈틈히 캠핑카 그늘로 돌아와 차가운 것을 먹으며 몸을 식혀 주었다.


 

가장 곤혹스러운 때는 바로 해질녘이었다.

사진과 같이 붉게 물든 노을은 타오르듯 예쁘지만 뜨겁지는 않은데, 그 전까지는 캠핑카의 어닝도 소용 없이 옆에서 강렬한 햇볕을 쬐니 도망갈 그늘 하나 없이 더운 시기가 두어시간 정도가 어려웠다.

그래서 노을 이후의 시기가 밖에서 시간을 보내기에 더욱 쾌적한 날씨가 되었다.


 

다음 날 아침 일찍 아들과 나는 눈을 뜨자마자 모자를 뒤집어 쓰고서 바다로 나왔다.

이유인즉 전날 설치해 두었던 통발을 살펴보기 위함이었다.

처음 설치해보는 이 통발에는 기대했던 것보다 많은 생물들이 들어가 있었는데, 이 녀석들을 모두 담아둘 곳이 없어서 급하게 캠핑카 앞의 모래에 격렬한 삽질을 통한 어항을 만들었다.

생물들의 숫자에 비해 어항의 넓이와 깊이가 모두 모자라지만, 밀물이 들어와 이 녀석들을 데려갈 때까지만 버티면 되겠다며 자기합리화를 해 보았다.(삽질이 너무 힘들었다.)

 

통발에서 나온 생물들을 종류별로 사진을 찍어 보았는데, 가장 많은 수가 잡힌 것은 커다란 바다 새우였다.

대하나 오도리 등에는 비할 바는 아니지만, 새우깡 크기 정도는 되는 투명한 새우들이 수도 없이 많이 들어 있었다.

그리고 여럿 잡힌 것이 그물무늬금게였다.

알고 있는 게라고는 모래를 기어다니는 조그만한 게들과 직접 먹어봤던 꽃게 밖에 모르는 우리들에게 이 그물무늬금게는 무척이나 화려하고 생소한 외향의 생물이었다.

나름 큰 녀석들도 잡혀서 라면에라도 한번 넣어볼까 싶었는데, 화려한 외향에 주목한 아들 녀석은 독이라도 있으면 어쩌냐며 겁을 내어 어항에 다 풀어주었다.

그물무늬금게는 다 방생했지만, 통발 근처에서 박하지와 꽃게 몇마리를 잡았고 그 중에 손바닥보다 큰 녀석들로 라면을 끓여 먹는 것으로 만족할 수 있었다.

 

그리고 아들 녀석이 가장 좋아했던 생물들이 있었으니, 흔히 물고기라 부르는 녀석들이었다.

종류도 다양하고 숫자 또한 많았는데, 눈에 띄는 것으로는 손바닥 크기의 점농어 새끼가 두마리가 있었다.

낚시로나 잡는 것으로 알았던 농어가, 비록 작은 새끼이지만 통발에 들어와 있는 것이 놀라웠는데, 워낙 많이 파닥거려서 아들 녀석은 만지지도 못하고 멀직히 떨어져 눈으로만 구경했다.

그리고 가장 많이 들어왔던 녀석들이 바로 아들의 손가락 크기 정도되는 새끼 숭어들이었는데, 숫자를 세기 어려울 정도로 한가득 들어와 있었다.

다행히도 그 작은 크기 덕분인지, 평소에 반찬으로 종종 먹었던 멸치로 착각을 했던 것 때문인지, 새끼 숭어는 직접 손으로 잡아 관찰하는 아들 녀석이었다.

그리고 짱뚱어? 망둥어?인지 구분되지 않는 바닥고기가 여럿 잡혔다.
 
작년에는 이곳 짱뚱어 해수욕장에서 밤게와 복어 등의 생물들을 잡아 관찰할 수 있었는데, 이번의 짱뚱어 해수욕장에서는 전과는 달라진 생물군을 볼 수 있어서 더욱 좋았던 것 같다.

같은 해수욕장임에도 매번 다른 생물군을 볼 수 있다는 것이 놀랍기만 한데, 다음에는 소라와 조개 등을 한번 노려보아야겠다.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