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 남평에 위치한 은행나무 수목원에 다녀왔다.
생소한 이름에 어떤 곳인가 궁금해져 짧게 검색해본 결과로는, 노랗게 물든 은행잎으로 유명한 산책 코스로 유명한 곳이었다.
어디인가 싶었는데, 나주 남평에서 화순 넘어가는 길목에 위치해 있었다.
이곳 은행나무 수목원은 평소에는 무료 입장이지만, 은행잎이 예쁘게 물들 시기에는 한시적으로 입장료를 받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성인 1명의 입장료는 5천원인데 수목원 안에 있는 카페에서 음료를 주문할 시 3천원 할인을 받을 수 있으므로, 이를 감안하면 성인 1명당 2천원의 입장료를 성수기 동안 받는다고 계산하면 될 것 같다.
그리고 그 입장료를 지불해야되는 성수기에 이 은행나무 수목원을 방문했다.
그런데 노란 은행잎 다 어디 갔지?
은행나무가 예쁜 성수기라고 해서 돈 내고 들어왔는데, 나무에 매달린 노란색은 거의 보이질 않는다.
지난 주에 비오고 바람불더니 은행잎이 다 떨어져 버렸단다.
아니 그럼 은행잎 성수기도 사실상 끝난 것이니, 입장료를 안받는게 맞지 않나?
군데군데 은행잎과 단풍잎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대다수의 이파리들이 바닥에 깔린터라 산책하기엔 좋았고, 사진 찍기엔 모자람이 있었다.
한바퀴 빙 둘러본 후 음료라도 마시려고 잔디밭 한켠에 자리를 잡았다.
걸을 때는 몰랐는데, 그늘에 앉으니 맑은 하늘과 날씨에 비해 살짝 추운 느낌이 들었다.
조금 늦은 시간에 방문하긴 했지만, 벌써 이렇게 크게 그늘이 지는 것을 보니 자연 입지가 썩 좋질 않은 것인가?
얕은 산 북쪽에 위치해 있는 옛 과수원을 개조하여 산책 코스를 만들고, 카페를 차리다니.
카페 치고는 큰데, 수목원이라고 하기엔 또 작은 규모이다.
힘든 농사일과 햇볕이 부족할 입지를 생각하면 카페로 업종을 변경한 것이 전보다 훨씬 합리적인 선택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것을 보니 나도 좀 욕심이 생긴다.
예전부터 갖고 있었던 커다란 나무를 심고 가꾸고 싶다는 개인적인 욕심이 발전하면, 이곳과 비슷한 모습이 되지 않을까란 생각이 든다.
작게는 편백나무나 메타세콰이어, 크게는 레드우드나 자이언트 세콰이어를 키우면서 작은 카페를 겸한 캠핑장 정도를 운영하는 형태로 상상을 했었는데 말이다.
흠.
레드우드나 자이언트 세콰이어 씨앗을 다시 한번 구해봐야겠다.
오늘의 짧은 은행나무 수목원 나들이는 혼자만의 망상으로 이상하게 끝맺음이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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