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천 더덕 막걸리를 마시다

 

바로 옆에 다담 식자재 마트가 보였다.

나의 사랑 마트.

심심하던 차에 식자재 마트 구경을 갔다가 막걸리를 하나 주워왔다.

처음보는 종류의 막걸리를 탐색하던 중 눈에 들어온 연천 더덕 막걸리.

용량이 1.2L나 되는 대용량 막걸리인데, 가격은 3000원이 채 못되는 가격으로 저렴했다.

집 주변에 있는 마트에서 못보던 새로운 제품인데다가, 가격도 저렴하고, 더덕까지도 붙어있으니 꼭 사야만하는 이유들이 덕지덕지 붙어 있는 것만 같았다.

한잔을 따라보니 여타 가볍게 마시는 저렴이 막걸리들에 비해서 훨씬 진하고 걸쭉한 느낌이다.

향에서도 막걸리 특유의 향에 더해 더덕향이 함께 느껴진다.

그리고 맛을 살짝 봐보니, 시고 달다.

깔끔한 막걸리 맛에 더덕이 깊게 느껴지는 것을 기대했는데, 그것과는 전혀 다른 맛이었다.

시고 달며, 끝에 더덕 향이 짧게 느껴진다.

대략적이나마 구분을 해보자면 시고(6), 달고(3), 더덕(1)이다.

그리고 그 맛의 구성이 전체적으로 가볍다기 보다는 묵직하게 느껴진다.

음. 막걸리 고인물들이 즐길 법한 과숙성된 막걸리의 맛 같다.

그래서 즐거운 마음으로 이 막걸리를 맛보았던 첫날은 첫잔도 끝내 다 마시지 못했다.

그런데 혹시나 싶어서 다시 도전해 본 둘째 날에는 한번 경험해 봤던 맛이라 그런지, 그 묵직한 신맛과 단맛을 나름 즐길 수 있었다.

그런데 내 주량으로는 혼자 마시기엔 양이 좀 많은 것 같다.

반병이나 또 남아버렸으니 말이다.

같이 마실 사람이 있을 때 한번 마셔보면 좋을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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