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증류주. 아삭을 맛보다

 

예전에 인터넷을 전통주를 구입하면서 저렴한 가격에 함께 구입했었던 아삭.

17도짜리 사과증류주인 아삭을 맛보았다.

주정이 들어가지 않은 사과증류주임에도 불구하고 6천원대의 저렴한 가격에, 예쁜 병 디자인 등이 구입의 이유였다.

쌀로 만든 막걸리와 소주에서 느껴지는 비슷한 결이 있듯이, 쌀이 아닌 사과로만 만든 술에서는 어떤 풍미가 느껴질지가 가장 큰 궁금한 부분이었다.

색상은 물과 같은 투명한 빛이었고, 향에서는 얕은 상큼함이 느껴졌다.

이게 사과로 인한 향인가? 싶은 얕은 상큼함이 향에서 느껴지고, 17도라는 도수를 감안하더라도 알콜 내음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알콜향을 어떻게 잡았는지에 대한 호기심 반, 기대감 반으로 맛을 느껴보니, 맛에서도 역시 알콜이 많이 느껴지지 않는다.

문득 잘못 알고 있던 것인가 싶어서 다시금 확인했지만 역시나 17도라는데, 다시금 맛을 봐도 알콜이 매우 낮게 느껴졌다.

그에 반해 향에서 느껴졌던 상큼한 맛과 더불어 단맛이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상큼하고 단데, 알콜이 조금 들어간 느낌?

간단히 말하지면 조금 심심한 맛이었다.

최근에 위스키 맛보는 것에 홀려 있어서 상대적으로 심심하게 느껴지는 것인가 의심스럽기도 하지만, 현재의 나에겐 술이라고 한잔 마시기엔 아쉬웠다.

식사를 하는 도중에 반주로 즐기는 등에는 괜찮겠지만, 저녁에 쉬면서 술 한잔씩만 맛보는 나로써는 적절치 않은 술이었던 것 같다.

아껴뒀다가 나중에 반주로 꺼내 마셔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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