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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부림

울릉도 도동항. 대박식당 따개비 칼국수를 맛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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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를 방문했을 때 식사 메뉴를 선택하는 것도 큰 고민이었다.

숙소를 잡아 머물렀던 도동항이 울릉도 내에서 번화가 같은 느낌의 장소로 보였는데, 그 덕분인지 각종 기념품 가게들과 음식점이 곳곳에 가득했기 때문이다.

그런 고민들 중에 하루 저녁은 따게비 칼국수를 식사 메뉴로 선정했다.

지금까지 먹어봤던 음식들은 그래도 맛이 생소할 뿐 많이 접해봤던 식재료들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따개비라니...

따개비가 진짜 먹을 수 있는 것인가?

제주도에서도 보말은 먹어봤고, tv에서 거북손이 맛있다며 먹는 것을 보면서 호기심을 갖기도 했었는데, 따개비는 정말 울릉도에 들어와 처음 들어본 식재료였다.

이번에 이 따개비 칼국수를 맛보지 않으면, 언제 또 기회가 올지 모른다는 생각으로 나름 큰 기대를 품었다.

그래서 받아본 따개비 칼국수의 비주얼은 내 두근거리던 기대감을 단번에 가라앉힐만큼 평범했다.

토핑처럼 맨 위에 조금 올라가 있는 따개비로 보이는 조그만 건더기들만 제외하면, 시중에서 맛볼 수 있는 평범한 칼국수보다도 못한 비주얼이었다.

 

음식이 맛만 좋으면 되지, 그깟 비주얼이 뭐 중요한가 싶어서 얼른 맛을 한번 보았다.

조금 맛본 국물에서는 언듯 보말이나 바지락이 연상되는 바다 내음이 느껴졌다.

그리고 한껏 머금어본 칼국수 면발에서는 별다른 맛이 느껴지지 않았다.

면발에 아직 간이 베이지 않은 것인지, 국물에서 느껴지던 그 맛과 향이 면발을 들이킬 때에는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아니, 한번 더 생각해보자면 국물의 맛과 향 자체도 옅어서인지 면발이 밍밍하게 느껴졌던 것이 아닐까싶다.

양은 확실히 많아서 든든하게 배를 채울 수 있었지만, 새로운 음식문화를 경험한다는 측면에서는 실망스러운 수준이었다.

차라리 육지에서 바지락 칼국수를 먹는 것이 훨씬 더 만족스러운 한끼 식사가 되었을 것 같았다.

혹시나 싶어서 울릉도의 따개비 칼국수를 검색해 보았더니, 다른 식당들의 음식 사진들은 이보다 훨씬 색이 짙고 걸쭉한 모양새들을 띄고 있었다.

그래서 더욱 안타까워졌다.

내 생애에 울릉도를 다시 방문할 기회가 더 있을지도 모르는데, 더욱 진하고 풍미 넘칠 것처럼 생긴 따개비 칼국수를 눈으로만 보고 맛은 느껴보질 못했으니 말이다.

울릉도 다른 식당들의 따개비 칼국수 맛이 너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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