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럼. 바카디 카르타 오로를 맛보다

 

롯데마트의 주주총회라는 술 할인 행사를 알게되어 마지막 날에야 겨우 다녀왔다.

블랙보틀을 할인된 저렴한 가격으로 하나 집어올 생각이었는데, 내가 방문했던 롯데마트에는 블랙보틀의 제고가 전혀 없었다.

아쉬운 마음에 술 코너를 서성이다가 익숙한 이름에 저렴한 가격의 술을 한병 집어왔다.

 

내 손에 들려온 것은 바로 바카디 카르타 오로.

바카디에서 만든 골드럼으로 750ml 40도에 23000원의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었다.

블랙보틀이 있었다면 2만 초반에 집어올 예상이었기에, 그나마 비슷한 가격의 술 중에서 최근에 마신 밀담과 같은 주종인 럼을 집어온 상황이었다.

이제막 뚜껑을 따고서 느껴지는 맛과 향은,

아세톤 섞인 알콜 향에 옅은 나무향. 맛에서도 비슷한 아세톤 향이 찌르나, 뒤이어 나무향이 따라옴.  나무는 향보다 맛에서 더 강하게 느껴지는 듯함. 아세톤이 조금 날아간 뒤로는 나무향을 머금은 알콜이 조금 더 짙게 느껴짐. 40%의 도수에 비해 알콜 내음이 강하진 않음.

정도의 소감이 남았다.

밀담의 깔끔하고 청아한 향을 비교군으로 잡았던 첫날에는 이 술을 계속 마실 수 있을지 걱정이 될 정도였다.

그런데 한번 맛을 보았던 것 덕분에 익숙해져서일까.

둘째 날부터는 첫날 느꼈던 거부감은 흔적 없이 사라지고, 니트로 마시기에 꽤나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루 이틀 사이에 에어링이 되었을 것 같지는 않고, 바카디 골드럼을 마시는 내 기준이 달라진게 맞을터이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맛은 개인 취향을 많이 타는 것 같다..

혹시나 싶어서 지금까지 사둔 조니워커 블랙, 에반 윌리엄스와 함께 니트로 번갈아 마셔보니, 그중에서는 바카디 카르타 오로가 가장 내 입맛에 맞았다.

역시 내 입맛에는 럼과 고량주가 가장 맛있는 것 같다.

하루에 니트로 조금씩만 마시니 한참동안 더 마시겠지만, 저렴한 가격에 몇병 더 들여놓고 싶은 녀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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