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의 유일한 평지라 할 수 있는 나리분지에서 점심을 먹었다.
장소는 늘푸른 산장식당.
울릉도에 들어와서 깎아내리는듯한 해안 절벽과 파도치는 바닷가만 보며 돌아다니다가, 나지막한 산들에 둘러 쌓인 너른 평지에 들어오니 흡사 육지에 있는 어느 시골 마을에 온듯한 편안한 마음마저 들었다.
비록 이 나리분지에 들어오기까지 급한 경사로를 묘기하듯이 해쳐오긴 했지만 말이다.
아무튼 육지의 시골 마을을 떠올리게하는 고즈넉한 분위기의 이 식당에 자리를 잡았다.
주문했던 메뉴는 이 식당의 유일한 식사 메뉴인 산채비빔밥.
이 산채비빔밥은 화려하다기 보다는 소박한 산나무들이 조금씩 들어있는데, 모든 나물들은 현지에서 조달한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육지에서 맛보았던 산채비빔밤들과는 산나물의 종류와 맛이 다르게 느껴졌다.
산나물에 대해서 아는 것이 거의 없다보니 어떤 나물이 생소한 녀석인지조차 분간할 수 없었지만, 다른 곳에서는 먹어보지 못한 맛이 느껴졌다.
음. 경상도 쪽 산채비빔밥들의 특징일 수도 있겠고, 아니면 울릉도만의 특색일 수도 있을 것 같다.
아무튼 이 늘푸른 산장식당의 산채비빔밥은 조금은 생소했지만, 전체적으로 산채비빔밥에서 기대할만한 정갈함이 느껴졌고, 간이나 맛 또한 입맛에 훌륭히 잘 맞았다.
산채비빔밥이 보통 등산로나 관광지에서 주로 접하는지라 보통 가격대가 있는 것을 감안하면, 이곳의 15,000원은 크게 비싸지 않은 것 같다.
아니. 울릉도의 다른 음식점들의 가격표에 비교하면 오히려 싸다는 느낌마저 드는 것 같다.
지금 이 가격표를 보면서 아쉬운 점은, 삼나물무침과 더덕전, 산채전, 마가목주와 호박막걸리를 채 마시지 못한채 이 식당을 나와야 했다는 것이다.
산채비빔밥의 맛이 만족스러웠 덕분인지, 다른 메뉴들의 맛이 너무 궁금해졌다.
하지만, 울릉도를 다시 방문할 기회는 쉽지 않을 것 같아 아쉬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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