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랙 철제선반으로 거실 TV장을 마련하다.

 

아들 녀석이 관심을 갖는 분야가 많아지고, 다양한 종류의 책들을 보면서 거실이 점점 복잡해져 가고 있었다.

아들 녀석의 책방 겸 장난감방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온갖 장난감과 책들을 거실에 꺼내 놓고 즐기는터라 거실이 포화상태에 이르게 되었다.

그래서 마지막 결단으로 거실 쇼파를 옆으로 밀어놓고, 한쪽 벽면을 TV와 책, 장난감을 정리하기 위한 공간으로 만들기로 하였다.

거실을 모두 정리한 후 벽면을 실측하고, 다양한 거실장과 책장, 선반들을 찾아보며 알맞은 구조를 찾아보고자 했다.

가장 큰 고민거리였던 문제는 바로, 거실 한복판에 위치한 보일러 온수 분배기였다.

보통 이 분배기는 부엌 싱크대 아래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녀석인데, 연식이 오래된 아파트라서 그런지 거실에 위치해 있는게 문제였다.

이 분배기의 위치를 옮기는 것은 도저히 엄두도 나지 않으니, 어떻게든 이 애물단지를 수용할 수 있는 구조와 형태의 제품이나 아이디어를 찾고자 애를 썼다.

기존의 기성품에서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워 보였고, 내 나름대로 형태와 크기를 조정하여 주문할 수 있는 철제 선반에서 답을 찾기로 하였다.

 

사이즈와 구조를 주문 제작할 수 있는 철제 선반으로 결정이 되자, 그 뒤는 쉽사리 진행이 되었다.

인터넷에서 철제 선반 업체인 스피드랙에서 알맞은 사이즈의 선반과 주변 악세사리 부품들을 함께 구입할 수 있었다.

주문한지 하루만에 위와 같이 주문한 부품들을 여럿 받았다.

 

조립의 간편함과 신속함을 장점으로 내세우는 스피드랙 철제 선반인만큼 선반의 설치 자체는 힘들거나 오래 걸리지 않았다.

위와 같이 가로 800, 세로 300, 높이 1800짜리 선반 3개를 후다닥 조립하고 마쳤으니 말이다.

다만 예상치 못한 문제가 하나 있었는데, 선반을 세개 설치하고 나니 부품이 다 떨어졌다는 것이다.

나는 분명히 선반을 총 네개 주문했었는데, 부품은 세개 분량밖에 없네?

TV장 목적의 선반 1개와 책장 목적의 선반 3개를 주문했으니, TV장 관련된 부품이 통채로 빠져있는 것이다.

결국은 판매처에 문의를 할 수 밖에 없었고, 한 세트만 다른 택배로 발송이 되어 따로 배송이 된다는 답변을 받았다.

자재 공급 문제로 거실 공사가 중단 되었다.

 

공사가 중단된 뒤로 4일이 더 지나서야 나머지 선반 부품이 마저 도착했다.

기쁜 마음으로 가로 1500, 세로 300, 높이 1800짜리 선반을 가운데에 맞춰 넣음으로써 거실 정리를 위한 토대를 완성했다.

가장 큰 고민거리였던 보일러 온수 분배기 문제는 철제 선반의 골격은 그대로 조립하고, 분배기 위치의 나무 합판만 제거하는 것으로 해결을 보았다.

TV 선반 바로 아래칸의 사용을 포기하는 대신, 그 위쪽 공간이라도 살리는 방법으로 나름 상생의 길을 찾았다.

책이 넘어질 것을 우려해 사이드바도 설치하고, 선반들이 흔들리거나 넘어질 것을 대비해 옆 선반과 고정 시키는 부품들도 채워두었다.

이제 거실장이 마련되었으니, 아들아 정리 좀 해보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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