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진행된 경주 APEC과 관련된 영상과 소식들로 인터넷이 떠들썩 했었다.
매번 이런 국제적인 큰 행사야 의례 있던 것이겠거니 하는데, 이번에는 진행 장소가 국내 경주라서 그런 것인지 유독 크고 떠들석하게 전해져 온다.


그 넘쳐나는 소식들 중에서 내 눈길을 끈 것이 있었으니, 바로 시진핑 주석의 깜찍한 표정을 만들어 주었던 막걸리가 바로 그것이었다.
중국의 백주 중에서도 농향 계열은 파인애플처럼 톡 쏘는 향이 나고, 장향 계열에서는 꼬릿한 향도 느껴지는 것들이 많은데, 도대체 무슨 막걸리길래 세상 다양한 음식을 접해봤을 시주석의 표정을 저리 만들었을지 궁금해졌다.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그 답이 쉽게 나왔다.
배혜정도가에서 판매하고 있는 호랑이 유자 생막걸리라는 제품이란다.


호랑이 유자 생막걸리라...
이름에서 언뜻 연상되는 그런 맛과 향이 충분히 예상 가능한 범위이기는 한데, 실제로 맛보지 않고서 지래짐작 하고 호기심을 그치기엔 충분치 않았다.
하지만 주변에서 한번도 접하지 못한 이 막걸리를 어디서 구입해 봐야되나 망설이고 있을 때, 마침 장보러 간 이마트에서 꽤나 많은 수량의 호랑이 유자 생막걸리를 마주할 수 있었다.
저렴한 가격에 가벼운 마음으로 한병 집어 왔는데, 유자 원액이 0.5% 들어 있단다.
그 밖에 젖산이나 아스파탐 등이 들어가긴 하는데, 그래도 고작 유자 원액 0.5%에 인상을 찡그릴 정도인 것인가?

우선 호랑이 유자 생막걸리의 향은 거의 없는듯 하고, 진득하게 향에 집중하면 매우 옅으며 둥근 시트러스가 살짝 느껴진다.
첫입에 유자의 톡 쏘는듯한 부분을 모두 깎아낸 부드럽고 말랑한 상큼함이 먼저 느껴진다.
이어서 쌀의 낮은 단맛이 짧게 느껴지는데, 목넘김에 탄산이 가벼운 시트러스와 함께 치고 올라오며 약간의 눅진한 단맛이 입에 남는다
APEC의 영상에서 기대했던 것은 시진핑 주석이 질색할 법한 강한 시트러스 였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
적은 단맛과 입에 남지 않을 정도의 가벼운 상큼함 정도로 느껴졌으며, 입맛을 돋우는 용도의 식전주에 나쁘지 않다고 느껴졌다.
공식 만찬주로 선택된 만큼 제품의 맛과 향이 훌륭하면서도 깜짝 놀랄만큼 독특한 술이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기대와는 달리 상식적인 수준의 맛과 향이 범주라 재미 부분에서는 조금 실망?이라고 하겠다.
이런 다양한 공식 만찬주, 하나씩 찾아 맛보는 것도 재미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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