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보니 전세집을 급하게 구하여 2년간 살게 되었다.
그런데 그 전세집 상태가 처참하기 그지없었다.
전 집주인이 개 2마리를 아파트 집안에서 키우고 살면서도 청소를 제대로 한번 하지 않고 살아온듯 싶었다.
마루바닥은 새까맣게 때가 타서 걸을 때마다 발바닥이 검게 변하고, 벽지는 군데군데 찢어지고 더러웠으며, 깨진 배관에서 물이 세고, 몇몇 스위치는 켜지질 않아서 용도를 알 수 없으며, 아랫집에서는 물이 센다고 찾아왔다.
어쩌자고 이런 집을 계약을 했을까 싶긴한데, 다 인생의 좋은 경험이라 생각해야지 별 수가 없다.
아무튼 이젠 고쳐 살아야할 판인데, 더럽기는 이루 말할 수 없이 더럽고, 그로인해 온 집안에 고약한 냄새가 풍기는 주 원인인 주방 후드를 교체하기로 하였다.
전에 살던 사람이 후드 그릴을 청소하지 않은 수준이 아니라, 더러워진 후드를 그냥 내다 버리고 생으로 썼던 모양이다.
후드 안쪽의 팬과 모터를 포함한 모든 곳이 끈적하고 냄새나는 기름때로 찌들어 있었다.
도저히 청소하여 쓰는건 엄두도 안나서 당장에 띄어내어 큰 비닐봉투에 담아 봉인하였다.(폐기처리 전까지)
후드를 띄어내고 난 남은 자리도 만만치 않아서 온갖 세정제를 뿌려가며 닦아낸 것이 위의 사진.
1구짜리 콘센트가 한쪽면만 찌든 기름때를 닦아낸 것인데 그 옆으로 보이는 검은색을 보면 얼마나 처참한 더러움이었을지 짐작이 갈까 모르겠다.
새 주방후드를 주문도 하기 전에 냄새나는 후드를 제거해 버리고, 나중에야 빈 자리를 채워넣기 위해 새 주방후드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딱히 아는 것도 없고, 선호하는 브랜드도 없다보니 이런저런 검색 결과 SK매직에서 나온 RHD304L 통후드 모델을 저렴하게 구입하였다.
90,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무료배송까지 해주고, 기능도 딱 필요한 것만 잘 갖춰졌다.
전등 on/off
후드 off/1단/2단
이정도면 충분하지 뭐 ㅎㅎ
근데 보기와 달리 설치하는게 영 만만치 않았다.(다른 블로그에선 그냥 뚝딱 끝내던데...)
전에 달려있던 후드와 제작사가 달라서 그런것인지, 후드 연결 브라켓의 모양이 달랐고, 그 때문에 연결 높이 또한 기존과 다르게 조정될 필요가 있었다.
하지만 나는 콘크리트에 나사못을 박을 수 있는 드릴이 없지.
어떻게든 기존에 달려있는 고정 목재를 그대로 활용하기 위해서 새로 제공된 브라켓을 펜치로 구부리고 높이를 조절하는 등 엉망진창의 작업 과정을 거쳐 위의 사진과 같이 설치해 넣을 수 있었다.
사실 얼추 높이가 맞겠거니 생각해서 무작정 설치했다가, 위쪽에 빈공간이 너무 많이 남아서 다시 재설치까지 했으니, 남들이 쉽게 하는 간단한 일을 어렵게 어렵게 돌아온 것이다.
뭐 그래도 이젠 정말로 설치가 끝났고, 작동도 잘 되고, 앞으론 다시 할 일은 없으니.
이만 되었다.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무지개 바람개비 스트링 가드 구입하다. (0) | 2021.06.26 |
---|---|
힐맨 벙커돔2 블랙에디션 구입하다 (0) | 2021.06.24 |
스타벅스 프리퀀시 랜턴&아이스박스 (0) | 2021.06.21 |
코로나19 백신. 얀센 접종하다 (0) | 2021.06.16 |
방문 손잡이 교체하다 (0) | 2017.11.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