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

망원경 천체관측. 목성과 달을 보다

반응형

 

행성에 관심이 많은 아들을 키우는 우리 부부에게 좋은 기회가 찾아왔다.

천체 관측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이었는데, 해가 진 이후에 찾은 그 곳에서 125미리의 굴절 망원경과 족히 20인치는 되어보이는 반사 망원경으로 밤하늘을 들여다 볼 수 있었다.

천체 관측을 시작할 시기에는 옅은 구름이 하늘 가득 펼쳐져 있어서, 구름 사이로 달이 비쳤다가 숨어 버리는 현상이 오랫동안 지속되어 아들 녀석의 발을 동동 구르게 만들었다.

다행히 한 시간쯤 지나니 다행히도 구름이 서서히 걷혀 망원경으로 달과 함께, 구름 사이에 숨어 있던 목성과 토성까지도 두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구름이 걷히고 난 밤하늘이 맑은 덕분일지, 목성은 특유의 띠 줄무니와 함께 네개의 위성도 점점이 확인할 수 있었고

토성은 선명한 고리뿐만 아니라 고리 사이의 카시니 간극까지 어렴풋이 눈에 담을 수 있었다.

위 사진이 어떻게든 직접 휴대폰으로 담아보려고 시도한 목성과 4대 위성의 모습이다.

눈으로 볼때에는 목성이 하얗게 번지지 않고 예쁜 줄무니까지 보이더니, 휴대폰으로는 이 정도가 한계였다.

이 날을 기점으로 우리 아들은 맨눈으로 밤하늘의 달과 별을 쫓던 수준을 넘어서, 유투브에서 천체사진 찍는 방법과 카메라 세팅법을 찾아서 배우고 계신다.

내가 봐도 무슨 말인지 잘 못알아들을 법한 어려운 내용이건만, 미간에 힘을 잔뜩 주고서 그 영상들을 째려보고 있는 아들... 무서운 집념이다.

이러다 아들 녀석의 압박에 떠밀려 천체망원경과 카메라까지 사야되는 건 아닐까 걱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