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남해 캠핑장에 이어서 아주 오랜만에 유료 캠핑장으로 캠핑을 다녀왔다.
바로 전남의 유명 캠핑장인 해남 오시아노 캠핑장이다.
한달 전쯤에 인터넷으로 전기 인입이 쉬울만한 자리에 예약을 해 두었는데, 출발 당일날 되어 다시 확인해보니 토요일에는 그 넓은 캠핑 사이트 모두가 예약완료였다.
우리는 텐트가 아닌 캠핑카와 어닝룸을 활용할 계획이기에 바다에 가까운 파쇄석 사이트를 예약했는데, 아침에 일어나 확인해 보니 개별 사이트의 크기가 상당히 넓었다.
8*10m라고 하니 자리가 충분해 보여서 세로가 아닌 가로로 캠핑카를 돌려서 다시 주차하고, 어닝룸 전면 창으로 공원과 바다가 내다보이도록 방향을 변경하였는데, 그래도 캠핑카 앞 뒤로 여유 자리가 남았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사이트 예약 당시에 캠핑카라고 만원을 추가로 지불했던 것인데, 처음 예약할 때는 '그러려나?' 하고 대수롭지 않게 지출하고 넘어갔었다.
그런데 해가 뜨고 둘러본 캠핑장 내에는 모두들 최소한 SUV나 승합차 등의 차를 끌고 들어오거나, 작은 승용차를 여러 대 중복으로 가지고 들어온 모습들이었다.
주변에 비교하면 오히려 우리 캠핑카와 어닝룸이 자리도 적게 차지하고, 캠핑카 자체 전기를 쓰느라고 전기 인입도 하지 않고, 화장실도 캠핑카 것을 썻는데, 돈은 더 내야한다니...
잠시 나 혼자 무척이나 억울한 느낌이 들었는데, 바로 옆 사이트에 주차된 거대한 45인승 버스로 제작한 캠핑카를 보고서 '저런 캠핑카라면 그럴만 하구나.'라며 납득했다.
둘러본 캠핑장의 규모가 무척이나 거대했다.
캠핑장 전면의 바다에는 모래사장과 함께 갯벌 체험을 할 수 있는 해변이 이어져 있었고, 그 좌측으로는 길다란 해변 산책로와 포토스팟이 위치했으며, 그 반대쪽인 우측으로는 야외 공연장과 커다란 주차장이 있었다.
이 캠핑장에서 가장 좋았던 것은 드넓은 캠핑장 내 공원부지와 그 사이를 촘촘히 가로지르는 산책로들이었다.
보통 캠핑장이라고 한다면 바다나 계곡 같은 주변 자연환경을 제외하고선 최대한 빼곡하게 캠핑 사이트를 마련해 놓는곳이 많았다.
그런데 이곳 오시아노 캠핑장은 그 드넓은 캠핑장 부지의 절반은 캠핑 사이트로 마련해 놓고, 해변에 가까운 나머지 절반의 부지를 모두 공원과 잔디밭, 산책로, 공연장 등으로만 구성해 놓았다.
그 덕분에 복잡한 사이트와 텐트들이나 자동차 사이에서 놀거나 뛰어다닐 필요 없이, 한적한 공원과 넓은 해변에서 마음껏 뛰어 놀고 여유롭게 산책을 즐길 수 있었다.
개수대에서 뜨거울 정도로 온수도 펄펄 쏟아지고, 매점에서 각종 음료와 고구마, 장작이나 불꽃놀이 등의 각종 필요 물품들도 판매하는 등의 좋은 시설들이 이곳 저곳에 많았지만, 와이프와 나의 맘을 사로잡은 것은 뭐니뭐니 해도 이 넓은 공원이었다.
캠핑장 내에서 대여해주는 자전거와 전기오토바이를 타고서 길게 이어진 해변길을 시원하게 달릴 수도 있었다.
다만 30분에 2만원이라는 비싼 가격이 걸리긴 하지만, 재미있었다는 아들 녀석을 감상평에 한번쯤은 날씨 좋을 때 타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다만 아쉬운 점은 계절과 물때가 맞지 않아서 조개캐기 체험이 진행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아들보다는 내가 좀 해보고 싶은 체험이었는데, 여기에서도 기회가 오지 않아 좌절되다니...
그리고 한밤중에 도착했을 때 제1캠핑장의 차량 입구를 찾지 못해서 한참이나 빙글빙글 돌며 헤매였다.
위의 지도가 오시아노 캠핑장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안내 지도인데, 중간중간에 보이는 작고 노란 화살표들이 바로 각 캠핑장으로 진입할 수 있는 차량입구가 되겠다.
가장 찾기 어려운 곳이 제1캠핑장의 차량입구인데, 위 지도에서 보면 제1캠핑장 구역과 우측(남쪽)의 레이싱카트 체험장 사이에 위치한 노란 화살표가 차량 입구 되시겠다.
하지만 이곳을 찾아가도 차가 들어갈 수 있는 도로가 눈에 보이질 않는데, 사실은 그 위치에 있는 낮은 경사의 보도블럭을 타고 넘어가는 방법으로 제1캠핑장에 들어갈 수 있다.
예약 사이트의 지도를 확인하지 않은 내 잘못도 있겠지만, 이렇게 입구를 있는듯 없는듯 숨겨놓으니 굳이 왜 이렇게 운영하는지 어이가 없기도 하다.
코로나19라는 특수 상황에 이렇게 된 것이 아닐까 싶은데, 요 부분은 약간의 안내가 더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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