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가 무성한 금요일 저녁.
캠핑을 떠나야겠는데, 어디로 가야할지를 모르는 상황.
딱히 가야할 캠핑지가 없는 상황이라면, 우리 가족이 항상 즐겨 찾는 곳.
신안에 있는 짱뚱어 해수욕장으로 향하기로 했다.
저녁내 달리는 중에도 안개가 자욱하더니, 하룻밤 자고 일어난 토요일 아침에도 사방이 안개로 뿌옅다.
심지어 안개로 햇볕도 잘 들지 않아서인지 춥고 을씨년스러운 날씨가 되어 버렸는데, 캠핑카 안에서만 아들의 에어지를 발산시킬 수 없어 바삐 텐트를 설치하고 테이블과 난로를 그 안에 세팅해 주었다.
오전 내 점토로 만들기를 즐겨하던 아들녀석은, 해가 조금씩 비치기 시작하는 오후에는 비누방울을 사방에 퍼트리며 뛰어 다녔으며, 해가 지고 나서는 손전등과 가슴장화까지 갖추고선 해변 탐방까지 다녀오셨다.
한시도 쉬지 않고 무엇인가를 하고 있는 아들녀석.
그 에너지가 놀랍다.
토요일 밤. 해변탐방에 꽝을 친 우리는 다음날인 일요일 아침에 짱뚱어 다리까지 산책을 다녀왔다.
비록 손으로 직접 잡은 녀석은 하나도 없지만, 짱뚱어 다리 위에서라면 수많은 농게와 짱뚱어들을 마음껏 찾아보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매번 다녀오는 짱뚱어 해수욕장과 짱뚱어 다리이지만, 이렇게 넓은 갯벌과 길다란 해수욕장이 한 장소에 이렇듯 같이 형성되고 잘 보존되어 있는 것은 정말 드문 경우가 아닐까 싶다.
순천만과 강진만 같은 장소들도 멋진 갯벌과 갈대들로 장관임에 틀림없지만, 사실 갯벌을 구경하고 오는 것만으로는 어린 아이들과 무엇인가를 체험하고 오기에는 아쉬운 것이 사실이다.
헌데 이곳 짱뚱어 해수욕장은 잘 보존된 갯벌 구경과 함께 길다란 해변에서 직접 뛰어 놀 수도 있으니, 다른 갯벌 보존지들 보다도 차별화된 장점을 가진 장소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우리 가족이 이곳을 즐겨찾는 당분간은 다른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았으면 싶기도 하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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