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랜만에 순천만 국가정원을 방문했다.
순천에 살때만 해도 1년권을 저렴하게 끊어놓고서 날씨 좋은 날 저녁쯤에 산책겸 자주 방문했었는데, 광주로 이사온 이후로 한번도 가보질 못 했었다.
마침 고흥과 여수를 거쳐 올라오는 길에 순천을 지나는 길이라, 저녁쯤 시원해질 때 방문을 하고 근처에서 1박 후 광주로 돌아가기로 계획을 잡았다.
저녁 6시가 조금 지난 시각.
뜨거웠던 태양이 어느덧 서쪽으로 많이 기울어져 노을이 비치는 시간에 순천만 국가정원에 도착했다.
오랜만에 방문해 반가운 마음 가득이었지만, 이번 방문은 뚜렷한 목적이 있었다.
바로 19년도에 국가정원 안에 심어 놓은 아들 녀석의 나무를 방문하는 것.
때문에 저녁 식사 시간이 되어 출출하고 피곤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걸음을 재촉했다.
마음은 바쁜데도 불구하고 자꾸만 걸음이 느려지는 것은 왜일까.
너무나도 좋았던 날씨 때문일까
배고픈 배꼽 시계 때문일까
피곤한 내 두 다리 탓일까
아마도 순천만 국가정원 안에 한가득 펼쳐진 포켓스탑과 체육관, 그리고 포켓몬들 때문이었을 것이다.
게다가 중간중간 우리의 추억이 깃든 장소들마다 잠시간 멈추어 사진에 담아가느라 더욱 걸음이 늦어졌을터다.
결국은 걷고 걸어 아들과 함께 19년도에 함께 심은 나무에 도착했다.
메타세콰이어길을 조금 지나면 나오는 이팝나무 묘목 구역.
묘목마다 붙어 있는 이름표 중에 아들의 이름을 금방 찾아낼 수 있었다.
처음 심을 때보다도 불쑥 커 있는 나무가 신기하면서도, 지난 겨울에 냉해를 입은 것인지 절반 넘는 가지에 나뭇잎이 나지 않고 매말라 있는 모습에 안타까운 마음도 함께였다.
다음에 방문할 때에는 물 한통과 영양비료라도 조금 뿌려주어야 겠다.
19년도 당시에도 좋은 뜻으로 아이나무 심기를 신청하여 식목 행사에 참여하긴 했지만, 단돈 3만원에 아들과 종종 방문할 추억거리를 하나 키워간다는 것이 정말 잘한 선택이었던 것 같다.
또 얼마간의 세월이 지난 후 또 다시 함께 방문하여 찾을 아들의 나무가 건강히 무럭무럭 자라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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