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서 세계 정세가 뒤숭숭하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주식시장은 연일 하락세이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으로 식량 위기가 거론되고, 실제로 얼마전에는 식용유들의 가격이 연일 치솟기도 하였다.
물가가, 특히나 민감하게 다가오는 식재료들의 가격이 폭등할 것이란 우려섞인 이야기들도 자주 눈에 띄고 있다.
이런 시기 적절한 핑계들 덕분에 내 안에 꼭꼭 숨겨두었던 '쟁여두기' 욕구가 튀어 나왔다.
쌀이 집에 많이 있으니 곡류는 제외하고, 고기 가격이 오를까봐 설래발 치면서 구이 혹은 수육용으로 듀록 돼지고기를 저렴한 값에 잔뜩 사서 냉동실에 소포장을 해 두었다.
그리고 예전부터 한번 사보고 싶었으나 조금 오바하는 것 같아서 도전하지 못했던 비상식량을 조금 구입해 보았다.
가장 유명한 제품인 다트렉스를 사고 싶었는데, 6월말에 입고되어 7월은 되어야 물건을 받아볼 수 있단다.
어쩔 수 없이 나머지 제품 중에서 눈에 띄는 메이데이 MAYDAY를 6팩 구입해 보았다.
물건은 해외배송임에도 불구하고 7일이 채 못되어 받아볼 수 있었다.
3600칼로리가 아닌 2400칼로리 구성이라 그런지 예상했던 것보다 작고 가벼운 느낌.
이녀석 하나당 12,000원에 가까운 가격인데, 비상상황에 이 한봉지로 이틀치 식량을 대체한다는 내용이다.
이틀치 식량에 12,000원이면 아주 저렴한 가격일테지만, 사실 넉넉한 칼로리는 아니고 버티고 생존하기 위한 최소한의 칼로리를 채워주는데 이틀이라고 생각하는게 맞을듯하다.
궁금해서 사 봤으니 한봉지 정도는 열어봐 주는 것이 인지상정.
진공팩 안에 들어있는 비상식량은 딱딱한 느낌이었으나, 막상 열어서 꺼내본 내용물은 의외로 조금 무르면서 먹먹한 촉감에 가까웠다.
맛은 기타 재료들을 아직 넣지 않은 쿠키반죽 정도에 단맛이 조금 있는 느낌이었으며, 가장 크게 느껴지는 향은 계피향이었다.
이 한봉지로 이틀, 즉 6끼를 해결해야 하는데, 6조각으로 나누어져 있지는 않고 한 덩어리로 구성되어 있었다.
대신 손으로 쪼갤 수 있도록 6등분하는 구분선이 찍혀있는 형태였으며, 손으로도 어렵지 않게 쪼개어 나눌 수 있었다.
노란색의 진공팩은 지퍼가 포함되어 있어서, 한끼 분량을 꺼내어 먹고 남은 식량을 밀봉하여 보관할 수 있도록 신경써서 만든 것이 보였다.
미리 소분되어 있지 않고 쪼개서 먹어야 하는 것은 조금 불만이었지만, 남은 재료를 안전하게 밀봉하여 보관할 수 있게 만든 센스는 높이 사고 싶다.
유통기한이 제조일로부터 5년이라고 하는데, 내가 받은 제품은 만든지 3개월 된 녀석이었다.
대략 4년 9개월 정도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비상식량.
아마도, 높은 확률로 이 비상식량이 필요한 상황은 오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혹시 모를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요정도의 비상식량을 집안에 구비해 놓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다.
(내 호기심도 겸사겸사 충족시키고 말이다.)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소장 양식으로 사기죄 고소장을 작성하다 (3) | 2022.06.28 |
---|---|
전자소송. 채무자 재산조회 신청하다 (0) | 2022.06.23 |
패브릭 물감. 태양계 행성 티셔츠 만들기 (0) | 2022.06.17 |
포켓몬스터 디폼블럭 만들기 (0) | 2022.06.08 |
삼천리 입문용 그래블 자전거. XRS 14G 구입하다 (0) | 2022.06.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