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이 되어 캠핑을 떠나고 싶은데, 태풍이 온다고 떠들석하다.
이름도 이상한 힌남노 태풍.
태풍과 마주치면 위험할 수도 있으니 상당히 고민이 되었지만, 주말까지는 비와 바람이 그렇게까지는 심하지 않다는 일기예보를 믿고 출발했다.
그래도 예상치 못한 폭우나 돌풍이 걱정되는 만큼 가까운 곳을 찾았는데, 그곳이 바로 장흥 탐진강변이었다.
우리 부부가 좋아하는 탐진강변의 산책로와 수변공원을 끼고서 넓고 깨끗한 주차공간이 마련되어 있는데, 이 주차공간 한켠에 스텔스 모드로 정박하기로 했다.
비도 바람도 일기 예보와는 달리 오지 않았기에 틈틈히 캠핑카 앞에 펼쳐진 수변공원과 산책로를 거닐었다.
특히나 아들이 좋아 했던 것은 탐진강을 가로지르는 징검다리.
기존 캠핑에서 항상 식사를 직접 해 먹었던 것과는 달리 이번 캠핑에서는 주변 식당에서 해결했다.
바로 옆이 장흥 토요시장이기도 했으며, 장흥에서 즐겨먹는 소고기 키조개 삼합도 있었기 때문이다.
토요일에는 장흥 토요시장 구경도 하며 거닐어 보며 시간을 보냈다.
그런데 아들은 아직 시장에서 흥미를 갖거나 찾아볼만한 것이 딱히 없어서 시장 구경은 산책 이상의 의미는 갖기 어려웠다.
비와 바람이 예상되는 만큼 어닝 및 외부 테이블 등을 펼치기엔 불안한 마음이 커서 캠핑카 내부에서만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낮에도, 밤에도 말이다.
점점 시간이 지날 수록 아들 녀석은 스트레스가 쌓이는지 바둥거리기 시작하는데, 밖의 날씨는 이슬비만 간간히 올 뿐 태풍의 조짐조차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일요일에는 아예 작정하고 산책과 바깥놀이를 병행했다.
징검다리를 뛰어 놀고, 강물에 떠내려가는 페트병을 주워와 통발을 만들어 설치도 해보았다.(정말 아깝게도 결과는 0마리)
트렁크에서 오래 묵어만 가던 킥보드도 꺼내서 타보기도 하는 등 기존의 캠핑과는 다른 활동들을 여럿 이어갈 수 있었다.
힌남노 태풍이 한국으로 온다고 떠들석하게 온 매체에서 떠들기 시작한지 일주일은 넘은 것 같은데, 주말동안 여행을 마치고 난 이후에도 태풍이 오기는 커녕 햇볕은 따갑고 바람은 살랑이고 있다.
이상하게 온 국민의 관심사를 태풍에 묶어두기 위해 전국의 매체들이 태풍 이야기만 떠들석하게 부풀리는 느낌이다.
연예인 사건사고를 터트려 특정 이슈를 묻어버리는 것 같은 느낌마저 드는데, 이러다가 설래발치는 뉴스들과는 달리 태풍이 별다른 영향 없이 조용히 지나가는 것은 아닌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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