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운티 버스 캠핑카] 전북 부안 고사포 해수욕장 캠핑장

 

연휴 기간 동안 친지들과 함께 캠핑을 다녀왔다.

전북 부안에 위치한 고사포 해수욕장.

이곳으로 선정된 이유는 꽃게 해루질이 하고 싶으시다는 어무니 덕분.

캠핑을 가기 한달 전부터 헤드랜턴이니 뜰채니 챙기는 모습을 보여주셨고, 캠핑을 가는 당일이 되어 다녀왔다.

 

어두워져야 나오는 꽃게이기에 낮에는 넓은 모래사장을 돌아다니며 조개를 찾아다녔다.

바로 위에 위치한 변산 해수욕장에서는 맛조개를 어렵지 않게 잡을 수 있었다는데, 이곳 고사포에서는 조그만 바지락 같은 조개들만 보이고 큰 조개들은 모습을 쉽사리 보기 어려웠다.

그리고 해가지고 열린 바닷길을 따라 랜턴과 뜰채를 챙겨 꽃게 해루질에 도전하였으나, 한마리만 겨우 잡아왔다.

그렇다. 꽝인 것이다.

 

그래서 다음날 카드채비를 드리웠다.

가까운 수산시장에서 카드채비로 꽃게를 넉넉히 담아왔고, 개선장군처럼 당당히 돌아온 캠핑 사이트에서 꽃게를 원 없이 쪄 먹을 수 있었다.

 

서해 바다 특유의 멋진 일몰.

여타 다른 서해와는 달리 뻘이 거의 없이 모래로만 넓은 해변이 가득 이루어져 있어서, 해루질이나 조개잡이 등을 하면서도 손발이 크게 더러워지는 일이 없어 좋았다.

 

꽃게 해루질을 포기하고 방향을 돌려 조개캐기에 나섰지만, 그마저도 위의 사진과 같이 조개탕을 한번 넉넉히 끓일 정도 밖에 잡질 못했다.

연휴 동안 다른 캠핑 사이트 예약이 완료되어 이 해변과 캠핑장을 선택했지만, 해루질이나 조개잡이 체험이 목적이라면 고사포 해변은 최선의 선택이라 하긴 어려울 것 같다.

다만 커다란 소나무들 사이에 연이어 넓게 자리를 잡아 친척들과 함께하는 캠핑을 하는 것은 무척이나 즐거운 일이었음에 틀림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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