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에서 창고 대방출이란 할인 행사를 했었다.
1+1이라든지 최대 80% 세일을 한다며 홍보를 하길래, 요즘 한참 흥미를 갖고 있는 주류를 둘러보러 잠깐 다녀왔다.
근데 기존의 주류 코너를 뒤짚어 놓았다.
기존에 한쪽에 잘 모여있던 각종 주류들이 홈플러스 매장 곳곳으로 흩어져 있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 그 흩어진 매대마다 전시 물품이 달랐으니, 이건 뭐 어릴적 하던 보물찾기나 다름 없었다.
혹시 모를 좋은 가격의 행사 제품이 있을까 홈플러스 매장을 전부다 둘러보았으나, 광고 내용과는 다르게 크게 할인하는 주류 상품은 거의 없었다.
그나마 주류 중 가장 큰 할인률을 보이는 것이 50%로 몇가지 있었는데, 안타깝게도 지금껏 눈여겨 보았던 제품들은 여기에 해당하지 않았다.
그래서 고민 끝에 지금껏 생각지도 못한 제품을 두가지 골라서 사오게 되었다.
하나는 싱글톤 12년을 50% 할인가인 39,800원에 집어온 것이고,
두번째는 낡은 종이 박스에 담긴채 가격표도 없이 한개만 남아있던 술이었다.
80% 할인하여 19,900원이라는 직원의 설명에 이름도 읽지 못한 이 제품을 함께 담아왔는데, 영수증을 확인해보니 이 술의 이름이 넵머이 보드카란다.
위스키들 사이에 갑자기 왠 보드카?
보드카를 살 생각은 없었는데, 큰 할인율에 홀라당 넘어가 잘못 골랐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이왕 사버린 것 잘 마셔봐야겠다 싶어 인터넷에 검색을 해 보았더니, 단종된 제품이란다.
베트남에서 생산되는 보드카로 누룽지 맛이 나는 것이 특징이라는데, 현재 수입이 되지 않아 구할 수 없다는 제품을 얼떨결에 내가 집어온 것이다.
그런데 불과 얼마전까지는 달리에서 판매를 하고 있던 것을 보면 잠시 동안만 수입에 차질이 생긴 것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직원이 80% 세일이라고 했는데, 그건 잘못 알려준 것으로 보인다.
두달전에 달리에서 비슷한 가격으로 구입한 글이 올라와 있는 것을 보면 할인은 받지 못한 가격 같다.
흠. 이번 행사를 맞이하여 기대를 안고 홈플러스를 방문했는데, 그 결과가 썩 신통치 않은 것 같다.
싱글톤 12년이 내 입맛에 잘 맞으면 그나마 괜찮을텐데 뒤늦은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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