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꼭 극장에서 보고 싶었던 영화가 하나 있었다.
데드풀과 울버린이 바로 그것이었는데, 어린 아들과는 함께 볼 수 없는 영화인데다 혼자 보고 오기엔 또 귀찮음이 커서 미루다보니 상영이 끝나버리고 말았었다.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아쉬움이 남는데, 이번에 디즈니 플러스 스트리밍에 데드풀과 울버린이 올라왔다.
퇴근 후 간단히 저녁거리를 준비한 후 느긋한 마음으로 기대했던 영화를 시청했다.
제4의 벽을 넘나드는 데드풀의 방정맞은 깨알 개그들이 시작부터 터져나오는 것이 역시 데드풀 영화답다 싶었다.
하지만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일까.
영화가 지속될수록 무엇인가 모르게 조금씩 모자른듯한 아쉬움이 쌓여가는 기분이었다.
분명 영화는 상영중이고, 역동적인 장면들과 놀랄만한 전개가 이루어지고 있음에도, 뒤로 갈수록 왠지 힘이 빠지는 느낌이다.
토치맨이나 엘렉트라, 블래이드 등의 예전 작품들의 캐릭터와 배우들을 출연시기도 하고, 로건으로 멋진 끝맺음을 한 울버린에 대한 헌정 메시지를 담아내는 것도 전 작품들에 대한 존중이겠거니 싶었다.
그런데 이렇게 담고자 하는게 너무 많아서일까.
까메오 캐릭터들의 등장은 처음에는 놀라웠지만, 뒤로 갈수록 애매한 포지션이 되고 말았다.
악역은 캐릭터의 깊이가 얇아 존재감이 희미하게 느껴졌다.
심지어는 영화 내내 이어지는 울버린과 데드풀의 티키타카로 캐릭터성과 내적 친밀감을 서서히 잘 쌓아갔지만, 정작 데드풀과 울버린 둘 모두 잘 보여주지 못한 것 아닌가 싶었다.
물론 당장의 화면 안에서는 피가 난자하고 폭력이 흘러 넘치는 것은 맞지만, 이런건 데드풀 영화답지 않다고 느꼈다.
물론 내 기준과 바램은, 항상 엉망진창이지만 유쾌하게 풀어나가던 데드풀 1편이었고 말이다.
이 영화는 그냥, 과거 캐릭터들의 향수에 보내는 헌정 영화이면서, 데드풀 영화가 아닌 그냥 마블 액션 영화 정도로 느껴졌다.
이럴거면 굳이 울버린을 살려낼 필요가 있었을까?
울버린이 아닌 다른 캐릭터였어도 상관없을 것 같은데다, 아예 데드풀 혼자서 진행해도 무방하지 않았나?
도그풀 출연이 왜 이리 짧은데?
데드풀 군단의 임펙트가 왜 이리 적어?
차라리 울버린이 아니라 데드풀 군단과 함께 깽판치는게 더 데드풀답지 않을까?
등등의 의문이 영화의 끝에 남았다.
물론 데드풀과 울버린이 다양한 볼거리와 화려한 장면들로 눈을 떼지 못하게 한 것은 맞다.
두 시간동안 정말 잘 봤는데, 내심 내가 기대했던 것들과는 많이 달라서인지 아쉬움이 절로 생겼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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