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전에 첫 출근을 앞두고 부랴부랴 차를 마련했었다.
교통이 썩 좋지 못한 곳이었기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는데, 첫 월급도 받기 전부터 차를 구입하기란 요원한 일이라 그 당시 가장 저렴했던 경차를 하나 급하게 업어왔었다.
지금 생각하면 왜 이걸 골랐을까 싶기도 하지만, 저 당시의 나에겐 이게 가장 예뻐 보였나보다.
아무튼 큰 사고 없이 12년 가량을 운행해오던 이 차량을 정리해야할 상황이 되었다.
와이프가 아들 녀석을 태우고 다니는데, 그 차를 조금 더 안전한 차량으로 바꿔주고 그 차를 내가 타려는 계획이다.
자연스럽게 남게되는 이 스파크를 마냥 묵혀 놓을 필요는 없기에 신차 구입 계약을 했던 곳에 중고차 정리를 문의 했더니 영 반응이 시원찮았다.
며칠간을 기다려 보다가 직접 정리를 해야겠다 싶어서, 지인에게 추천 받은 헤이딜러를 이용해 보기로 하였다.
tv에서 헤이딜러 광고를 봤던 것 같기는 한데, 직접 이용해 보지 않아서 쉽게 손이 가진 않았다.
내 차 정보를 입력하니 대략적인 중고차 예상 시세가 조회되는데, 100만원 안밖이 될거란다.
얼마되지 않는 가격이 그냥 간편히 팔아버리자는 생각에 직접 중고차 등록을 해보려니, 뭔가 물어보는 사항이 너무 많고 답변하기에도 잘 모르는 것들이 나왔다.
그래서 그 옆에 있던 무료 견적 서비스를 신청했더니 약속된 시간에 헤이딜러 평가사가 직접 차를 보고 점검하여 경매글을 대신 작성해 주었다.
고작 100만원짜리 중고차를 판매하려고 받기에는 조금 과분한 서비스 같았지만, 뭐 내 입장에서는 덕분에 무척이나 편리한 것은 사실이었다.
평가사의 경매글 작성 후 다음날 오전 10시부터 48시간 동안 경매가 진행되었다.
경매에 입찰하는 딜러들 끼리는 서로의 입찰 내역을 확인할 수 없다고 나오는데, 판매자인 나에게는 모든 과정이 실시간으로 조회 가능했다.
몇 명이나 경매건을 조회했고, 그 중에 몇이나 입찰했는지, 또 각각 얼마를 제시했는지를 말이다.
내 스파크에 입찰한 딜러들 중에서 100만원이 동시호가로 세명이 나왔는데, 그중에서 내가 판매할 딜러를 선택하는 것이 아닌 가장 먼저 최고가를 입찰한 딜러에게만 판매요청을 할 수 있었다.
뭐 나로서는 그게 당연히 합당한 선택지로 보였는데, 경매 종료 후 3일 이내에 판매요청을 하면서 픽업 일자와 시간까지 지정할 수 있었다.
나 같은 경우에는 수출 딜러에게 판매가 되어서, 자동차 판매용 인감증명서 필요없이 신분증 사진 한장만 찍어서 어플에서 업로드하는 것으로 준비가 끝났다.
며칠이 지나 픽업을 위한 탁송기사와 지정한 시간에 만날 수 있었다.
자동차 키와 자동차 등록증 등의 몇가지를 확인 후, 탁송기사가 헤이딜러에 확인 전화 한통에 이미 입력해 두었던 내 계좌로 100만원이 바로 입금 되었다.
더도 덜도 말고 매우 간결하고 신속하다.
12년 동안이나 즐겁게 타고 다녔던 내 스파크를 떠나보내니 내심 아쉬운데, 대신 새차를 받아 탈 것을 생각하며 시원섭섭한 마음을 다잡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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