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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코인

미국주식. 고배당주와 배당성장주에 대한 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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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다들 한다는 주식시장에 뒤늦게 나도 뛰어들게 되었다.(나혼자 유행에 뒤쳐질 순 없지!)

주식을 시작하며 이런저런 공부도 할겸 주식에 대한 책들을 스무권 가량 읽었더니

이제는 그 내용이 그 내용인데, 가야할 방향은 더욱 더 오리무중이 되는 요상한 상황이 되었다.

엉덩이가 가벼워 큰 변동성을 견디지 못할 내 성격을 감안하여, 배당 인컴으로 파이어족을 꿈꾸고자 하는데,

그래도 나름 파릇한 주린이답게 쉬지 않고 포트폴리오를 짜고 뒤엎으며, 주식도 사고 팔며 일희일비 하는 중이다.

헌데, 며칠 전부터 '고배당주vs배당성장주' 이 싸움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아 월급루팡하며 계산기를 좀 두들겨 봤더랬다.

지금 이 글을 정리하며 다시금 보니, 이게 뭐라고 이렇게까지 했나 싶긴한데...

나름대로 결론을 내릴수 있어서 아주 조금은? 뿌듯하다 ㅎㅎ

물론 위 데이터는 과거 5년을 근거로 미래를 멀리까지 내다본 것이니, 예측이라고 하기에도 민망한 데이터이지만..

그래도 궁금했던 '고배당주vs배당성장주'의 싸움이 어떤식으로 결과가 나올지 살며시 유추해 보고자 한 것이니, 자세한 수치는 웃으며 넘어기면 될 듯하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은퇴 시기까지 많이 남은(24년 예상) 나에겐 배당성장이 아예 없거나, 없다시피 한 고배당주 보다 배당성장주가 더 많은 수익을 가져다 줄 것으로 보인다.

배당성장주 만세!! (반대로 은퇴까지 많이 남지 않았다면 고배당주 만세!)

다만 모든 배당성장주의 기대수익이 좋지만은 않다.

배당 성장률이 뛰어나더라도 애초에 연배당률이 너무 낮다면 예상 배당 인컴이 충분치 않았다.


위 표에서 보이는 main(메인스트리트 캐피탈)과 o(리얼티인컴) , 이 두녀석이 내 주식 계좌에 들어와서 나의 이 번뇌를 일으킨 두 주범이라고 할 수 있겠다.

위 표의 계산은 이렇다.

1. 주가는 예측하지 않는다.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 오직 배당만 어떻게 될지 계산을 해 본다.

2. 적립식은 계산하기 복잡하니 거치식으로 가정하며, 배당은 매년 재투자하지만 그 이외의 추가 자본 투입은 없다.

위의 두 가정을 근거로 main에서 받게될 배당금액의 변화를 계산해 보면,

배당 재투자로 주식의 수는 매년 (1+0.0589)배 만큼 증가하고,

연간 배당액은 (1+0.0033)배씩 증가하니,

1년에 1.0623배(=1.0589 * 1.0033)만큼 투자 대비 배당이 성장할 것으로 계산할 수 있다.

매년 복리로 배당이 성장할 터이니 6년 기준 1.4370배(143.70%)가  되고, 내 예상 은퇴 시점인 24년 후에는 4.2640배(426.40%)로 배당이 성장한다.

현재 main의 연배당률이 5.89%이니 24년 후에는 투자 대비 연배당률이 25.114%(=5.89% * 4.2640)이 된다.

 

만약 지금 내가 main의 주식을 1000만원어치 구입한 후 24년 동안 배당만 재투자를 했을 경우,

매년 배당으로만 세전 2,511,400원(세후 2,124,644원)을 받게 된다.

같은 방법으로 리얼티인컴(O)는 2,541,700원(세후 2,150,278원)이 된다.

1000만원을 투자하여 매년 200만원이 조금 넘는 고정 수익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투자 결과이겠지만, 24년 동안의 복리와 기다림의 결과라기엔 충분히 만족스럽지 못한 수익률이다.

특히나 이 다음으로 계산을 했던 주식 종목들의 수익률이 main와 o를 훨씬 뛰어넘는 결과를 보여줬기에 이런 마음이 들지도 모르겠다.

 

다시 처음의 표로 돌아와 계산 결과만을 살펴보면

1000만원 투자 24년 후를 투자 대비 배당률을 기준으로

main은 25.114%로 세후 2,124,644원을

o는 25.417%로 세후 2,150278원의 배당 인컴이 예상되는데,

trow는 62.187%로 세후 5,261,020원

bst는 295.634%로 세후 25,010,363원(이 수익률 뭐지? ㄷㄷㄷ)

schd는 80.034%로 세후 6,770,876원

pey는 63.148%로 세후 5,342,320원의 예상 배당인컴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계산 결과로 유추할 수 있는 것은 24년쯤의 장기간 투자 상황에서는

현재의 고배당률보다 배당성장률이 훨씬, 몇배가 넘는 차이를 만들어 낼만큼

압도적으로 유리하다는 것이었다.

 

다만 예상외로 흥미로운 결과를 조금 확인할 수 있었는데,

전통적 배당주로 각광받아왔던 코카콜라(ko)는 24년 후 16.713%의 투자 대비 배당률로 세후 1,413,919원이라는 많은 배당주 투자자들의 기대에 못미칠 배당수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배당성장 ETF로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DGRO, DGRW 같은 경우도 최근 5년 실적을 근거로 계산해서는 각각 3,331,717원, 1,503,511원이라는 의외의, 배당성장이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은 배당수익이 산출되었다.

이 의외의 결과에서 알 수 있는 것은 전통적 배당 우량주라는 이름으로 많은 사람들의 맹목적인 믿음을 가지고 선정하고 투자하는 몇몇 종목들이 실제로는 그 기대에 한참 못미치는 배당인컴을 되돌려줄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 계산 결과를 맹목적으로 신뢰하고, 옳다고 주장할 수 없게 만드는 엉뚱한 결과들도 함께 도출되었다.

오랜기간 동안 안정적인 배당 성장을 보여준 홈디포(HD)와 애브비(ABBV)가 바로 그것인데,

유독 최근 몇년간 실적과 성장이 좋았던 이 두 주식은 20%에 가까운 놀라운 연평균 배당성장률을 기록함에 따라

HD는 269.554%의 투자 대비 배당률로 매년 세후 22,804,268원

ABBV는 718.456%의 투자 대비 배당률로 매년 세후 60,781,377원 

심지어 브로드컴(AVGO)은 최근 5년동안 50%라는 놀라운 배당성장률을 유지해왔기에, 1255577%의 투자 대비 배당률로 매년 세후 125,557,700,000원(1255억원)이라는 놀라운(불가능한) 배당인컴 얻을 수 있다고 계산 결과는 말해주고 있다.

이쯤이면 위 계산 표의 결과가 썩 신뢰도가 높지 않음을 눈치챌 수 있다.

물론 연배당률이나 평균 배당 성장률이 20년 넘게 계속 높게 유지될리 없을테니 실제 주식과 예측결과는 오차가 매우 클테고, 정확한 표현으론 배당성장률이나 기대 배당인컴이 계산 결과보다 훨씬 낮을 것이다.

다만 이 글과 정보를 정리하는 나의 목적은 어떤 종목이 미래에 가장 큰 배당인컴을 줄 수 있는지 알아보는 것이 아니라, 애초에 밝혔듯이 '고배당주vs배당성장주'에 대한 내 나름대로의 결론을 내리고 앞으로의 배당투자의 방향을 잡고자 함이었다.

 

은퇴시기까지 많이 남은(24년 예상) 내 상황에는 지금 당장 배당을 많이 챙겨주는 고배당주 보다는, 긴 시간동안 배당을 조금씩 성장시켜가는 배당성장주가 훨씬 더 유리한 투자 방향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래서 팔았다. 내 MAIN과 O.

그리고 샀다. BST, SCHD, PEY, TROW, HD, ABBV, AVGO.

동일 비율로 나름 분산투자를 꾀하였으며, 장기투자시 개별주의 위험성을 낮추기 위해 성장성이 낮게 예상되더라도 ETF를 일정비율 포함시켰다.

앞으로 이제 추가로 적립해가며 멍텅구리 같은 내 계산이 얼마나 맞고, 틀리는지만 지켜보며 확인하면 되겠다.

 

위 계산과 주식에 대한 많은 생각은 지극히 주관적이며, 신뢰성이나 타당성이 모두 떨어지니,

이를 보고 무작정 주식 종목을 선택하는 없길 바란다.(나만 살꺼야!!)

다만 고배당과 배당성장에 대해 나와 같은 고민이 있다면, 고민을 풀어나갈 한 가지 힌트가 될 수 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