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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근무지 복도에서 박쥐를 발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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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무지 복도에 붙어있는 표지판에 이상한 생물이 하나 붙어 있었다.

표지판의 색상이 짙은 나무 색상이라 더욱 늦게 발견된 것 같았는데, 그 녀석은 바로 작은 박쥐였다.

주변에 박쥐를 보고선 시끄럽게 떠드는 소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조용히 붙어만 있다.

행여나 시끄러운 소리에 놀라 복도를 날아다니기라도 하면 잡기가 무척이나 어려워졌을 것인데, 다행히도 잠귀가 어두운듯하다.

많은 질병을 옮기는 생물로 널리 알려져 있다보니 손으로 잡기도 불안하다.

면장갑을 두겹으로 겹쳐서 착용한 후 손으로 감싸듯 잡아내니, 별다른 반응 없이 입만 벌리고 있다.

아무래도 자다 깨서 어리둥절한 느낌.

건물 밖으로 나와서 나무에라도 붙여주려고 했으나, 손을 떼자마자 휙~하고 날아올라 깜짝 놀라게 한다.

그런데 멀리 날아간 것도 아니라 바로 옆에 있는 조그만 텃밭의 깻잎에 안착한다.

작고 가볍기도 하더니만 깻잎 한장에도 잘 달라 붙어 있는다.

근무지가 도심에서 멀리 떨어진 시골이다 보니 온갖 생물들을 예상치 못하게 마주치게 되는 것 같은데, 박쥐 정도까지만 나와줬으면 좋겠다.

이보다 더 크면 못잡을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