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짓기 블럭이라는 조그만 블럭을 아들이 유치원에서 잘 가지고 노는가보다.
이미 똑같은 블럭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특정 색상이 모자르다는 이야기를 자주 하였다.
그래서 같은 제품으로 한박스 더 구입하였다.
블럭의 개수와 색상이 풍성해져서일까.
집에서는 잘 쳐다보지도 않던 이 블럭을 옆에다 끼고서 며칠 내내 무엇인가를 만들어 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바닥에 붙은 평면 형태의 것들을(아마도 포켓몬) 만들어 내며 뿌듯한 표정을 보이는 아들 녀석.
며칠쯤 지나자 평면을 벗어나 입체로 다양한 구조와 형태를 빚어내기 시작했다.
아들이 무어라 설명을 해 주는데, 사실 저 조그만 머리에서 나오는 상상력을 내가 따라가지 못하는 것 같다.
함께 무엇인가를 만들고 놀아주기엔 어려움이 있지만, 나 어릴 때에도 이와 비슷하게 놀았던 것을 떠올리며 최대한 호응을 해주고자 한다.
그런데 아들 녀석이 뭘 너무 많이 만들어 내고 있다.
포켓몬부터 시작해 팽이도 만들고, 이름도 알아듣기 힘든 무엇인가를 자꾸 만들어 내어 칭찬해 달라는 듯이 날 바라본다.
그럼 뭐 어쩔 수 있나.
놀란 척 호응을 해주고, 이 멋진 것이 부서지기 전에 사진이라도 찍자며 포즈를 잡으라고 리액션 해주는 수 밖에.
며칠 동안을 이 조그만 블럭 하나로 온갖 것들을 만들어가다 보니, 이제 와선 아들의 상상력과 바라는 것들이 이 블럭으로는 잘 표현되지 않는 지경까지 되었다.
잘 안끼워지고, 잘 부서지고, 잘 안만들어지는 등등의 문제가 생길 때마다 짜증을 내는 아들 녀석.
그걸 옆에서 보고 있는 나도 아들의 반복되는 짜증에 나도 스트레스를 느끼고 있다.
사실 내가 어릴 때에 스스로 뭔가 잘 되지 않으면 짜증을 내곤 했던 기억이 아직까지도 어렴풋이 남아 있다.
아들의 저런 모습이 딱 내 어릴적의 모습 같기에 그 짜증을 내가 잘 받아주고 달래주어야겠다고 생각하고 다짐을 하지만, 그게 사실 잘 안되고 있는 요즘이다.
아무튼 이 조그만 블럭을 통해서 우리 아들은 놀며, 화내며, 잘 성장하고 있다.(불똥만 덜 튀면 좋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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