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 디폼블럭. 이상해씨 이상해풀 이상해꽃을 만들다

 

포켓몬 디폼블럭의 노동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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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와 같이 이미 많은 종류의 포켓몬을 완성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만족을 모르는 아들 덕분에 말이다.

 

예전에 만들었던 이상해씨에 이어서 아들이 이상해풀을 만들고, 그동안 내가 이상해꽃을 만들어왔다.

철저한 고증(?)에 맞게 점차 커지는 사이즈로 인하여 이상해꽃은 무려 3600개에 달하는 디폼블럭이 소요되는 기나긴 여정이었다.

더군다나 조립하는 과정 중에 알아차렸지만, 디폼블럭의 조립 색상을 틀린 바람에 중간에 특정 색상의 디폼블럭이 모자르는 사태까지 발생하여 어려번 변경을 해가며 완성할 수 밖에 없었다.

도안에는 없던 명암 표현까지 추가해가며 만들었는데, 아무튼 힘겨웠다.

 

완성된 이상해씨부터 이상해꽃으로 이어지는 모든 진화형을 디폼블럭으로 완성하게 된 아들은 당연히 신이 났다.

딱 기념 사진을 찍을 때 까지만.

사진을 찍고나면 휙~하고 내팽겨쳐 놓고선 다른 포켓몬 놀이를 하러 가버린다.

고생해서 만들었는데, 아들 녀석은 결과보다는 만드는 과정이 더 재미있는가 보다.

이제껏 만들어 놓은 녀석들도 밟고만 다니지 건드리지도 않는 것을 보면 말이다.

자꾸만 쌓여가는 이 포켓몬 디폼블럭을 이젠 어찌 해야할지도 좀 고민을 해봐야될 것 같은데, 분해해서 다른 것 만들어 보자고 하면 아들녀석은 분명히 싫다고 할게 틀림없다.

그대로 놔두자니 전혀 가지고 놀지를 않고, 분해해서 다른거 만들자면 싫다고 할 것이고.

쌓여가는 디폼블럭들이 애물단지가 되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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